남중국해 타이핑다오(영문명 이투아바) 전경
대만 정부가 남중국해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아바)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실효지배 강화조치에 본격 착수한 모양새다.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예쥔룽(葉俊榮) 내정부장(내무장관)이 16일 타이핑다오를 찾아 현지 진료소의 주소 표지판을 설치하는 한편, 타이핑다오에 지구 온난화 연구 등을 위한 기상 관측 시설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이핑다오는 대만 남부로부터 1600㎞가량 떨어져 있는 암초(면적 약 0.51㎢)로서 대만 행정구역상 가오슝시에 속해 있으며,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의 750여개 지형물 가운데 가장 크다.
대만은 지난 1956년 해군육전대(해병대) 부대 주둔을 시작으로 타이핑다오 주변 개발에서 나서 현재 이곳을 실효지배 중이다.
그러나 베트남과 필리핀 등 또한 그간 타이핑다오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대만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런 가운데 올 7월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중재 판결과정에서 "타이핑다오 또한 '섬'이 아닌 '암초'여서 대만이 그 주변에 설정한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 대만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예 부장의 이번 타이핑다오 방문 역시 이 같은 PCA 판결 등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예 부장의 타이핑다오 방문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방문 준비를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 1월 마잉주(馬英九) 당시 총통이 타이핑다오를 방문하기에 앞서서도 천웨이런(陳威仁) 당시 내정부장이 이곳을 다녀간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차이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 정부가 출범한 이래로 대만 정부 각료가 타이핑다오를 찾은 것은 예 부장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현재 대만 내에선 차이 총통이 직접 타이핑다오를 방문해 대만 영토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만 총통부는 '타이핑다오는 섬이 아닌 암초'라는 PCA 판결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예 부장에 앞서 지난달 20일엔 민진당과 국민당 등 여야 입법위원(국회의원) 8명이 타이핑다오를 다녀간 바 있다. [뉴스1 2016.08.17]
독도본부 2016.08.20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