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24일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 "(중일) 쌍방의 노력으로 해양 마찰을 통제할 수 있다는 공통된 인식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으나, 실제 회담에선 센카쿠 열도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오후 도쿄 외무성에서 열린 왕 부장과의 중일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최근 중국 해경선의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 측 영해 침범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측의 자제 및 재발방지 노력을 주문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내달 4~5일 중국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중일 정상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도 동중국해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왕 부장은 "동중국해 정세 악화를 막고 예측하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일본 측의 문제제기가 과도하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최근 센카쿠 열도 주변을 항해하는 자국 어선과 해경선이 늘어난 데 대해 "어기(漁期·물고기를 잡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일본 측을 향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또 동중국해 상황은 "이미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센카쿠 열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실효지배 중이지만, 중국 또한 자국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왕 부장은 작년 11월 중일 정상회담 당시 동중국해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해상연락 메커니즘'을 설치키로 합의했던 것과 관련해선 "아직 문제가 좀 남아 있다"면서도 추후 양국 간 논의 등에 따라 조기 가동이 가능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고 통신이 전했다. [뉴스1 2016.08.25]
독도본부 2016.08.28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