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사실도 日보다 빨리 공개해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국유화 선포 4주년을 맞은 지난 11일 중국 해경선이 순찰 활동을 벌인 것을 두고 양국이 서로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등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센카쿠 열도 국유화 4주년을 맞은 전날 중국 해경선 4척으로 구성된 편대가 센카쿠 주변 영해를 침범했다"며 주일 중국대사관 측에 전화로 항의했다.
가나스기 국장이 중국 해경선의 센카쿠 열도 주변 항해에 대해 "주권 침해이며 이를 결단코 인정할 수 없다"고 항의하자 주일 중국대사관의 류사오빈(劉少賓) 공사는 "센카쿠는 중국 고유 영토"라고 맞섰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이후 중국 당국 어선이 영해를 침입한 일수가 168일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난 8월 21일 이후로는 27일째다.
이번 중국 해경선의 순찰은 중국이 일본보다 먼저 공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11일 오전 10시 40분께 홈페이지에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해경선 순찰에 나섰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일본 해상보안청이 같은날 낮 12시 30분께 중국 해경선의 '일본 영해 침입' 주장을 밝힌 것보다 2시간가량 앞선 것이다.
더욱이 지난 5일 항저우(杭州)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양국 정상은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문제와 남중국해 현안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견해차를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 당국 선박의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 영해 침범'에 대해 시 주석에 대해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아베 총리의 요청을 일축하고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4주년을 맞아 주변에서 순찰활동을 벌임으로써 앞으로 영유권 문제에서 적극적이고 공세적 태도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2012년 9월 11일 센카쿠 열도의 5개 무인도 중 개인이 소유한 3개 섬을 사들이기 위해 예비비 20억5천만엔(약 300억원)을 지출하기로 한 데 이어 섬 소유자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정부가 사들인 섬은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미나미코지마(南小島), 기타코지마(北小島)였다.
당시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센카쿠를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경비를 지출하기로 했다"며 "센카쿠의 취득과 유지는 일본 영토 일부의 토지 소유권을 전 소유자로부터 국가로 이전한 것으로, 타국(중국)과의 사이에 문제를 야기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즉각 센카쿠에 영해 기선을 그어 자국 영토라고 선포한 데 이어 주권 수호를 위한 것이라며 해양감시선을 파견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일본 순시선이 항의하면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이던 중국 해양감시선은 이듬해 2월 최장시간인 14시간을 머물렀고 이에 일본은 중국대사를 초치했으며, 이후 중일 양국의 해상경비함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양국의 마찰은 계속됐다. [연합뉴스 2016.09.12]
독도본부 2016.09.27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