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 섬 두 곳에 민병초소 건설을 서두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 정부 홈페이지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제(肖杰) 싼사시 서기 겸 시장은 최근 잡지 ‘중국쌍옹(中國雙擁)’ 기고문에서 “난사군도 융싱다오(永興島)와 자오수다오(趙述島)의 민병초소는 이미 사용 중”이라며 “시사군도 진칭다오(晋卿島)와 간취안다오(甘泉島)의 민병초소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초소는 주민위원회 사무실, 문화센터, 태풍피난장소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외국 어선이나 군함을 감시하고 쫓아내기 위한 민·관·군 합동작전의 전초기지 역할도 한다.
샤오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군·해경·민간어선 등 324척이 총 4만6000해리를 순찰해 최소 370척의 외국 어선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싼사시의 임무에 대해 “국가주권과 해상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치요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남해(남중국해) 강철장성(鋼鐵長城)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 파라셀제도, 스프래틀리제도(난사군도) 등의 200여개 섬과 환초를 관리할 목적으로 암초 위에 만든 인공섬에 싼사시를 건설했다. 2012년 7월 베트남과 분쟁 중인 시사군도 융싱다오에 설립한 뒤 하이난성에 귀속시켰다. 현재 싼사시는 남중국해 난사·시사·중사 군도를 통합 관할하는 행정중심지가 됐다. 싼사시는 스프래틀리제도, 파라셀제도 등에 속한 9개 섬과 암초에서 국기게양식도 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이들 섬에서 군부대를 완전하게 이용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부대는 다른 국가가 영유권 주장을 못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2016.09.07]
독도본부 2016.09.27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