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보안청이 운용 중인 대형 순시선 '아구니' (일본 해상보안청 제공)
일본 정부가 필리핀의 해양경비역량 강화를 지원키 위해 대형 순시선 2척을 제공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지지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비엔티안 현지에서 열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일본 정부가 필리핀에 제공하는 순시선은 전장 약 90m 크기로 일본이 외국에 지원하는 순시선으로선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필리핀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차원에서 엔(円)차관으로 자금을 조달해 해당 순시선을 만든 뒤 필리핀 해양경비대에 공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일본은 지난 8월부터 전장 44m 크기의 순시선 10척을 필리핀에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베 총리는 또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TC90 연습기를 필리핀 측에 대여해주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도 필리핀 해군 조종사 교육과 정비능력 구축을 포함한 안전보장·방위협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은 필리핀에 대한 순시선 공여 및 연습기 대여 계획에 대해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필리핀의 감시체제와 해상경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지난 7월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재판결을 통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 "재판 결과는 존중돼야 하지만, 중국과의 대화는 '법(국제법)의 지배'에 입각해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법의 지배'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데 계속 협력해가겠다"고 화답했다. [뉴스1 2016.09.06]
독도본부 2016.09.27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