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러시아 정부가 5일(현지시간) 일본과의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갈등과 관련,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결과에 따라 (4개 섬이) 러시아 영토가 됐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NHK와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쿠릴 4개 섬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일관되고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쿠릴 4개 섬이란 러시아 캄차카 반도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사이 쿠릴 열도 남단에 위치한 쿠나시르(구나시리·國後)와 이투룹(에토로후·擇捉),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등 4개 섬으로서 현재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이다.
반면 일본은 지난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러일통호조약' 등을 근거로 이들 4개 섬이 자국의 고유영토에 해당한다며 그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2차 대전 종전 후 7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러일 양국 간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못하고 있는 한 배경이 되고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평화조약 체결의 진전을 위한 전제조건은 영토 문제를 포함해 일본이 2차 대전 후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섬들이 대전의 결과로 러시아에 귀속돼 러시아의 주권 아래에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자하로바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이 "최근 일본 내에서 영토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 측은 지난 5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푸틴 대통령 간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평화조약 체결과 쿠릴 섬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발상에 근거한 접근"에 합의하면서 연내에 그 가시적 성과를 내놓기 위해 러시아 극동 지역 개발을 위한 대규모 민생·경제협력 사업을 제안해놓은 상태.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오는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12월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잇달아 열어 관련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다음 주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양국 외무차관들이 참석하는 '러일 전략대화'가 3년8개월 만에 재개될 예정이기도 하다.
NHK는 "러시아 정부가 섬들의 반환에 반대하는 국내 여론이 여전히 많은 점을 감안해 자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협상의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다. [뉴스1 2016.10.06]
독도본부 2016.10.11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