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이 전투 투입태세를 완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랴오닝함의 정치위원인 리둥여우(李東友) 상좌를 인용, 원양 훈련차 최근 모항인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를 출항한 이 항모가 전투태세를 갖췄다고 15일 보도했다.
리 상좌는 전날 환구시보와의 회견에서 "인민해방군의 일원인 우리는 항상 전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췄으며, 전투 능력은 전쟁에서 항상 시험할 필요가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역량을 키우고 전쟁 방지에 주력하고 있지만, 어느 때라도 실전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옛 소련 항모 바랴크를 개조해 지난 2012년 9월 취역한 배수량 5만5천t의 랴오닝함은 최근까지만 해도 실전 투입하기에는 시험과 훈련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충분한 실전 투입 능력을 갖췄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실제로 중국군 언론매체는 랴오닝함을 시험과 훈련용 함정(surface platform)으로 간주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역량을 발전시켰다는 얘기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항해 모습
리 상좌는 "기술과 임무 수행 능력 측면에서 볼 때 전투함인 랴오닝함은 여전히 미국보다 뒤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과거 이 항모를 방문한 세 명의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승조원의 일상생활과 훈련 수준 및 장비 유지 면에서 훌륭하다며 긍정평가를 했다"고 주장했다.
랴오닝함을 방문한 이들은 척 헤이글 전(前) 국방장관, 조너선 그리너터 전 해군 참모총장과 존 리처드슨 현 해군 참모총장이다.
리 상좌는 "랴오닝함에 근무하는 부사관 수만 1천 명 이상으로 이들이 핵심인력"이라며 "이들 가운데에는 연령이 40대 이상으로 근무 경력만 20년 이상인 주임원사급만 42명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기와 장비 조작에 능숙한 이런 승조원 구성이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항모 랴오닝함에서 이륙하는 중국 해군 J-15 함재기
중국은 랴오닝함의 주 활동해역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 투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중국은 지난 8월 관영 CCTV를 통해 랴오닝함에 탑재된 젠(殲)-15 전투기 8대, 즈(直)-8 헬리콥터 1대, 즈(直)-9 헬리콥터 1대를 포함한 전투기 여러 대가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젠-15는 러시아 수호이(SU)-33을 바탕으로 중국이 독자 개발한 전투기로 작전 반경이 1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15는 폭탄 탑재량이나 전투작전 반경, 기동성 면에서 미국의 F-18 호넷 전투기에 버금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젠-15는 지난 4월 항모 착륙 모의 훈련을 하던 도중 디지털 비행 제어 장치 고장으로 추락, 여전히 기술 면에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중국은 랴오닝호를 취역하면서 동북아시아에서 고정익 항공기가 탑재되는 정규 항모를 보유한 첫 나라가 됐다. 증기터빈 엔진을 갖춘 랴오닝호는 갑판 길이가 302ｍ, 최대 속력이 29노트에 달하며 2천여 명의 장병을 태우고 항공기 50여 대를 탑재할 능력이 갖추고 있다.
중국 국방부의 우첸(吳謙) 대변인은 지난달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인 5만t급의 첫 항모의 설계 작업과 선체 조립 작업을 완료했으며, 현재 장비와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6.11.16]
독도본부 2016.11.25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