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가 쿠릴열도 일대 무인도에 자국식 명칭을 부여했다는 소식에 일본이 흥분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거의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데요.
쿠릴열도 문제는 '일본의 독도' 문제로 불리며 일본 내에서 논란이 심한 영토 문제 중 하나라고 합니다. 실효지배를 주장하는 러시아와 역사적 근거를 주장하는 일본 사이에 충돌이 계속되고 있죠.
이 문제의 기원은 일본이 막 개항을 시작한 185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러·일 화친조약 체결로 러시아와 정식 국교를 맺은 일본은 이때부터 러시아와 쿠릴열도와 사할린 섬의 영유권을 놓고 국경분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다 1875년, 일본은 사할린의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는 대신 쿠릴열도의 영유권을 보장받는 사할린-치사마 교환조약을 통해 쿠릴열도를 확보합니다. 이후 1차 세계대전 말기 러시아가 공산혁명에 휩싸인 혼란기에 사할린 일부까지 점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소련이 일본과의 부전조약을 폐기하고 쿠릴열도를 점거하면서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러시아는 이때 양국의 전쟁으로 그 이전에 체결한 조약들은 자동 폐기됐음을 주장하며 쿠릴열도의 실효지배권을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근대 이전 쿠릴열도 지역의 역사적, 인종적 관련성, 고지도 등을 근거로 들면서 쿠릴열도의 반환을 주장 중이지만 러시아는 일본의 주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70년 넘게 계속 논쟁이 되풀이 되고 있죠.
그런데 이 논쟁은 어디서 많이 본 논쟁과 흡사합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독도 문제와 판박이로 닮았죠. 중국과 일본 사이의 조어도 분쟁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일본의 영토분쟁 문제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이죠. [아시아경제 2017.02.20]
독도본부 2017.04.03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