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군의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가 지난 23일 오전 우리나라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일시적으로 침범해 우리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방공식별구역은 국제법상 주권이 미치는 영공은 아니지만 이 구역에 진입하는 외국 항공기는 관할국의 사전 허가를 받는 것이 국제법상 관례다.
특히 전투기의 빠른 속도를 감안하면 방공식별구역에서 영공을 침범하는데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신원 미상의 항공기가 방공식별구역 진입하면 군용기가 해당 지역으로 긴급 발진하게 된다.
러시아의 경우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아 러시아 항공기가 타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러시아군과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핫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 항공기 편대는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KADIZ를 침범한 러시아 항공기는 장거리전략폭격기 Tu(투폴레프)-95MS인 것으로 알려졌다.
Tu-95MS는 옛 소련 시절인 1950년대 실전배치된 폭격기로, 러시아의 전략무기다. 길이 46.2ｍ, 폭 50.1ｍ에 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830㎞이고 항속거리는 1만5000㎞다. Kh-22 등의 미사일을 장착한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Tu-95MS 편대가 Su(수호이)-35S 전투기, A-50 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동해를 포함한 태평양 공해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긴급 발진한 우리 전투기 편대는 KADIZ를 침범한 항공기의 국적과 비행 목적 등을 확인했고 러시아 항공기는 바로 KADIZ를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우리 정부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2016년에만 59회나 군용기를 이어도 상공에 투입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은 이어도 상공에 대해 방공식별구역으로 일방적 선포했고, 이에 우리 군도 마라도 남방까지였던 KADIZ를 이어도 남쪽 236km 상공까지 확대한 바 있다.[아시아투데이 2017.08.24]
독도본부 2017.08.25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