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출 문화재 7만5966점
국보·보물급 상당수 포함…日에 가장많아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가 7만6000여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30일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각종 자료를 통해 문화재유출실태를 파악한 결과 8월말 현재 일본·미국 등 20개국에 7만5966점의 문화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는 일본이 3만4157점(45%)으로 가장 많고 ▲미국 1만6812점 ▲영국 6610점 ▲독일 5289점 ▲러시아 3554점 ▲프랑스 1960점 ▲중국 1434점 ▲덴마크 1240점 ▲캐나다 1080점 ▲네덜란드 820점 ▲스웨덴 804점 ▲오스트리아 679점 ▲바티칸 500점 등이다.
이들 문화재는 대부분 임진왜란과 병인양요 등 전란기와 일제시대 및 한국전쟁 등 사회적 혼란기에 유출된 것들로 국보급과 보물급 문화재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그러나 유출경위가 불확실한데다 국가간 및 소장자 개인의 사유재산 문제 등이 얽혀 있어 외국에 소재하는 문화재에 대한 환수조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약탈과 밀반출 등으로 해외에 존재하는 우리나라 문화재를 환수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유국가와 기관 등에 한국관을 설치해 전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고광일기자 2003.10.1. 문화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