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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방치되는 문화유산

문화재 관리 ‘총체적 구멍’
북관대첩비 日야스쿠니신사에 방치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
 
중국과 일본의 과거사 왜곡이 외교적 마찰로까지 비화됐음에도 정부의 문화유산 관리는 엉망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문화재청을 상대로 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문화유산 훼손현장을 직접 답사한 결과물까지 제시하며 “정부의 문화유산 관리가 총체적 부실에 빠져있다”고 질타했다.

◈해외에 방치되는 문화유산〓우선 임진왜란 당시 정문부 등 함경도 의병이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 군대를 격파한 것을 기념해 만든 북관대첩비가 남북한의 공조 미비로 100년째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외교부나 문화관광부는 이들 문화재 반환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은 “지난 1979년 정부가 북관대첩비의 반환을 일본에 요청해 일본 정부가 ‘비의 원 소재지가 북한인 만큼, 남북한간 조율이 이뤄지면 반환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아직까지 반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남북 문화재청장 회담을 열어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제는 러일전쟁 당시인 지난 1905년 자국 정규군이 한국 의병에 대패한 사실을 기록한 이 비석을 강탈해갔으며, 현재 이 비석은 갓 모양의 큰 돌 밑에 깔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심재철, 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현재 세계 20개국에 총 7만4177점의 우리 문화유산이 유출돼있는데도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조속한 반환 노력을 촉구했다. 해외유출 문화유산은 일본에 3만4152점(46%)이 소장돼 있고, 미국(1만6886점)과 영국(6610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04.10.6.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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