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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과 장철수

천신일과 장철수  

월드컵 열기가 뜨겁던 지난달 28일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석조(石造) 문화재 기증식이 있었다. 세중 옛돌박물관 설립자인 천신일씨가 석물(石物) 24점을 국가에 내놓은 것이다. 왕릉 앞에 세웠던 문인석(文人石) 20점에 동자석(童子石)이 4점이었는데, 특히 동자석은 앙증맞은 표정이 일품이었다.

문인석 중 2점은 기증자가 지난해 일본에서 어렵게 환수한 문화재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 사업가인 천신일씨는 1978년 인사동에서 옛 돌조각이 일본에 팔려 나가는 것을 보다 못해 석물수집에 나섰다. 20여년 동안 모은 1만여점 중에는 조상들의 혼이 서린 문무인석·동자석·벅수·석불·탑·솟대 등 옛돌로 만든 미술품이 망라돼 있다.

천씨는 지난해 6월 일본으로 밀반출되었던 국보급 석조문화재 70점을 사비를 들여 환수해 왔다. 비용도 막대했지만 그보다 일본인 수집가를 설득하는 게 더 힘들었다고 한다. 천씨의 열성에 사업가인 마모루 구사카씨는 “이것들은 한국에 있는 것이 옳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월 ‘잃어버린 한국의 문화유산’이란 특집을 통해 일제의 한국문화재 약탈 실상과 반환 실태를 비중있게 다뤘다. 타임은 국내 문화재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일본이 약탈해간 문화재가 10만점에 달한다고 추론했다. 1965년 한·일협정으로 1300여점이 돌아온 것을 비롯해 광복 후 반환된 약탈문화재는 3500여점에 불과하다.

문제는 한·일협정 당시 문화재 반환노력을 포기한 채 협상을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정부 간 반환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한국 정부가 약탈 문화재 반환에 무관심하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이미 ‘끝난 문제’라며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90년대 이후 반환된 문화재는 정부 간 협상이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일본은 한국에서 약탈해 간 망주석(望主石)을 건물 기둥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문인상들을 음식점 장식품으로 세워 놓고 있다. 천씨는 이 같은 무례한 대우를 참다 못해 개인적으로 문화재 환수에 나섰다. 2년간에 걸친 현지조사와 소장자를 설득하여 유출문화재의 귀향을 성사시킨 것이다.

천신일씨에게 국민훈장이 수여된 날, 장서 2만권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고(故) 장철수 교수에 대한 표창식도 함께 있었다. 민속학자로 정신문화연구원에 재직했던 장 교수는 ‘상례홀기(喪禮笏記)’ 등 관혼상제에 관한 희귀자료와 독일 민속학 서적 4500여권을 연구용으로 내놓았다.

며칠 전에는 고서점 통문관 주인인 이겸로옹이 각종 희귀 서첩(書帖) 등 491점의 서예유물을 예술의전당 서예관에 기증했다. 이옹은 ‘월인석보’ ‘월인천강지곡’ ‘독립신문’ 등 국보급 고서와 문서들을 국립중앙도서관에 옮겼고, ‘청구영언’ 등 국학관계 문헌을 발간하기도 한 고서계의 산 증인이다.

천신일·장철수·이겸로. 이들은 문화재가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임을 새삼 일깨워 주었고 기증문화 정착에도 이바지했다. 정부는 이들의 뜻을 기려 보존과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하지만, 이들의 정신을 살리는 길은 국가가 보다 능동적인 문화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해외 20여개국에 유출된 7만여점의 우리 문화재 반환협상도 민간에만 의존해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한껏 높였고 세계는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문화로 실증해야 한다. 5000년 문화민족임을 말로만 내세울 게 아니라 문화유산과 예술의 역량으로 드러내 보여야 하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얻은 성과를 어떻게 문화로 발신(發信)할 것인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어야 할 때다.

(鄭重憲/논설위원) 2002.7.6.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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