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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이 수입국으로 전락

옥수수의 방랑기

2002년 멕시코 옥수수 농가들은 분노했다. 곡물회사 디콘사(Diconsa)가 2만2000개의 점포를 통해 판매한 옥수수가 유전자 변형 제품이라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약 420만t의 유전자 변형 옥수수가 미국에서 수입되었고, 이것이 일부 농가의 종자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디콘사는 자신들이 판매한 옥수수가 종자용은 아니라고 했다. 농민들은 분노했다. 먹는 식량과 종자용 옥수수를 어떻게 구분하느냐고. ‘옥수수 문명’의 대표 주자 멕시코는 이제 식량 부족으로 연 평균 500만 t의 옥수수를 수입한다. 이제 종자마저 유전자 변형 제품의 침투로 사라질 지경이다.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진 것이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다른 민족들에게 아낌없이 나눠 주었다. 그들은 북미에 정주한 필그림 파더스에게 겨울을 날 식량으로 옥수수 부대를 갖다 주었고, 버지니아 식민자들에게 옥수수 파종법을 일러주어 모진 세월을 버틸 수 있게 만들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건너간 옥수수는 가난한 농민들에게 더없이 귀한 선물이 되었다. 옥수수는 밀이 자라기엔 너무 더운 아열대 지방에서도 잘 자랐고, 쌀을 재배하기엔 물이 모자라는 척박한 곳에서도 무럭무럭 자랐다. 그러니 주식이 부족한 곳에서는 대체식량으로 나무랄 데 없는 식량이 되었다.

미국 남부에서는 노예들의 주식이 되었고, 여분의 옥수수는 돼지나 가축 사료로 바뀌었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옥수수-돼지 사이클’(corn-hog cycle)도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다. 돼지고기는 이제 옥수수가 변신한 제품이 된 것이다. 18세기 유럽 남부에 옥수수와 감자 농사가 확산되면서 인구도 놀랄 만큼 팽창했다. 스페인 인구는 1세기 만에 두 배로 증가했고, 이탈리아 인구도 1100만명에서 1800만명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에도 강원도와 북한의 산간지대는 예로부터 옥수수와 감자 농사로 유명했다. 초등학교 시절 음악책에도 옥수수 노래가 많았다. “기찻길 옆 옥수수 밭”이 그랬고, “우리 아기 불고 노는 하모니카”도 옥수수로 만들었다고 그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간간이 나눠주던 하야리야 미군부대의 옥수수 식빵 맛을 난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세계화는 이제 옥수수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사람마저 옥수수로 빚었다(‘옥수수 인간’)고 전하는 메소아메리카의 신화는 옥수수가 신성한 존재라고 가르친다. 원주민들은 결코 자연에 어긋나는 유전자 조작이나 이윤동기로 옥수수를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알토 데 치아파스의 한 농민은 절규한다. “옥수수는 신성합니다. 농화학 산업은 우리들의 옥수수를 없애려 하는데, 이는 우리 마야 선조들이 전해준 문화를 죽이는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옥수수로 우리를 키웠고, ‘옥수수 남녀’로 불렀습니다. 아침이나 오후 3시면 모두가 모여 돈 크기만한 토르티야 세장을 먹었고, 포솔(pozol)이나 돌덩이만한 옥수수 덩어리도 먹었지요. 그리곤 선조들은 제발 땅이나 잡초가 노하지 마시라고 빌었지요. 선조들은 땅과 식물이 영혼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했지요. 선조들은 노동을 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 때문이라고 말했지요.”

이제 남부의 오아하카나 치아파스의 농민들은 씨앗을 지키는 투쟁을 시작하였다. “씨앗은행”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치아파스 농민들은 이 사업을 “치아파스 땅을 지키는 어머니 씨앗” 운동으로 부르고 있다.

이성형/세종연구소 초빙 연구위원 2003.3.1.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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