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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

이라크 전쟁 상황을 보도하는 사진들은 개전 초기부터 곳곳의 유정(油井)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라크군이 미군의 공습에 대비해 시정(視程)을 방해하기 위해 유정에 방화를 했다는 설명이 맞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이 검은 연기가 자연생태계에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는 분명하다.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고대의 유물이 파괴되는 것이 눈에 보이는 전쟁의 피해라면 눈앞에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계산도 안될 만큼 막대한 것이 환경에 미치는 피해이기 때문이다.

1991년 걸프전 당시의 악몽을 떠올려 보자.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에서 퇴각하면서 전국 유정의 70%에 해당하는 7백여곳에 불을 질러 매일 6백만배럴 이상의 원유가 연기.불꽃과 함께 하늘로 날아갔다.

페르시아만 하늘은 온통 시커먼 연기와 검댕으로 뒤덮여 쿠웨이트는 물론 주변국들까지 기온이 4도에서 10도까지 떨어졌다. 무려 5억t의 온실가스를 담고 있는 검은 스모그는 1천㎞ 이상 확산돼 불가리아.터키.흑해 지역에서까지 산성비가 내렸고, 히말라야에 덮인 눈에서도 스모그에 함유된 물질이 발견됐다.

악취와 매연, 각종 오염물질은 주민들을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게 했다. 장애아 출산도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 유정의 불이 완전 진화될 때까지 무려 일곱달이 걸렸고 피해 복구에만 2백억달러가 투입됐다.

자연 생태계에 미친 영향도 심각했다. 타르와 기름 찌꺼기가 걸프 해안 수백㎞를 뒤덮어 바닷새 3만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는가 하면 바다거북을 비롯한 세계적 희귀동물들이 죽어갔다. 지하로 스며든 기름으로 쿠웨이트의 지하수 30~40%를 오염시켰다.

아직도 3백50㎢에 달하는 쿠웨이트 사막은 기름과 모래가 섞여 딱딱하게 굳은 '타르크리트'로 덮여 있다. 걸프 지역의 오염된 물이 완전 순환하려면 앞으로 2백년이 더 걸린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환경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미군이 야간 작전 때 쏜 열추적 미사일로 베드윈족 소유의 낙타가 전멸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터지지 않고 남아 있던 폭탄에 희생된 말과 야생동물도 많았다.

걸프전으로 쿠웨이트는 가축의 80%를 잃었다. 미군이 사용했던 3백t 가량의 열화우라늄탄의 피해가 어떤 후유증으로 나타날지는 아직도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환경 운동가들은 이라크 전쟁이 가져올 환경 재앙이 걸프전 때보다 더 클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만약 이라크군이 궁지에 몰려 2천여개로 추산되는 유정 가운데 4분의1에만 불을 지른다 해도 스웨덴이나 헝가리의 하루 배출량과 맞먹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로 인한 피해가 중동과 주변 지역으로 확산돼 지구 온난화를 가속할 수도 있다. 만약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오염될 경우 주민들의 식수와 농업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생물.화학무기가 사용되면 더 끔찍한 사태가 온다. 인명 살상은 말할 것도 없고 농업과 어업에서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그 피해 범위가 넓어져 그야말로 자연의 균형을 바꿔놓을 수 있다.

미군이 보유한 공중폭발 대형폭탄과 같은 신전략무기를 사용할 경우에도 환경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전쟁은 지구 생태계에 가하는 가장 큰 폭력이고 생태적 위험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라크 전쟁이 인류의 운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자연의 목소리를 듣도록 권고한 바 있다.

매년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도중 이라크 남부 습지에서 쉬어가는 수백만마리의 철새들이 이 전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한천수 <논설위원> 2003.4.1.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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