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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석유가 ‘주인’ 이다

미국의 대통령 부시는 말하기를, 후세인 독재를 무너뜨려서 이라크 인민들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주고 대량살상무기(얼마를 죽이면 대량살상무기이고 얼마를 죽이면 소량살상무기일까?)를 찾아내어 없애고자 이번 전쟁을 일으켰다고 한다.

후세인 동상이 거꾸러지고 바그다드가 함락된 지금 과연 이라크 인민은 자유와 행복을 누리고 있으며 대량살상무기는 해체되었는가? 모르겠다. 보도에는 목마른 아이들과 난폭한 약탈자들이 미군 장갑차 앞에서 거리를 메우고 있던데, 아직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어 안전하게 처리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으로 분명해진 것이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가 전에 없이 노골적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부시가 아니고 클린턴이었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 모양인데 말 그대로 애들 같은 소리다. 70%를 넘는 국민이 한 목소리로 전쟁을 지지하는데 부시 아니라 누군들, 대통령 옷을 벗기로 각오했다면 모르겠으나,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고 배길 수 있었겠는가. 이번 전쟁은 부시가 일으킨 게 아니라 미국 국민이 일으킨 것이다.

바그다드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에 히딩크 감독의 골인 세리머니 비슷한 동작으로 환호하는 미국인들 모습을 TV에서 보았다. 전쟁이 끝나간다는 소식에 감격한 것일까?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70%를 넘는 미국 국민이 전쟁을 지지했다. 그 결과 나로서는 계산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대량살상무기가 바그다드에 퍼부어졌고 그 파편에 무수한 아이들이 죽거나 다쳤다. 건물들은 폐허가 되었고 덕분에 미국과 영국의 군수산업체들이 쌓여 있던 재고품들을 처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무엇이 두려웠을까? 미국은 왜 세계적인 반전 여론과 비난을 무릅쓰고 이번 전쟁을 일으킨 것일까? 부시 대통령 말대로, 이라크 인민들을 후세인 독재의 사슬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였던가?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렇다고 해도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라크 땅에 석유가 묻혀 있지 않았다면, 그리고 후세인이 자기네 요구를 고분고분 들어주는 자였다면 그가 무슨 망나니짓으로 독재를 부렸다 해도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다.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감춰진 두려움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둘러 말하면, 무엇인가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폭력을 쓰는 것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은 지구상의 크고 작은 여러 전쟁에 거의 빠짐없이 참전했다. 마치 미국이 없으면 전쟁이 성사되지 않기라도 하듯이, 전 세계를 누비며 전쟁 마당을 휩쓸었다. 그러더니 마침내 ‘21세기 첫번째 전쟁’을 주도했고, 여세를 몰아(?) 이번 전쟁을 일으켜 문자 그대로 막강한 군사대국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있지 않고 미국 국민을 점령하고 있는 ‘두려움’에 있다. 두려움은 억지를 잉태하고 억지는 폭력을 낳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미국 국민을 두렵게 하는 것일까? 석유다! 그냥 석유가 아니라 멀잖아 바닥날 것이 확실한 석유다. 이번 전쟁으로 그 비밀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지금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떠받들고 있는 것은, 신앙의 자유는 진작부터 아니었고 민주도 평등도 양심도 법도 아니다. 석유다. 석유가 없으면 하루 아침에 붕괴되고말 위태위태한 나라를 이미 만들어 놓았는데, 그 석유가 바닥나려 하고 있다. 석유가 끊어지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올스톱되는 것이 저들의 도시 문명이다. 어찌 겁나지 않겠는가.

석유는 물질이다. 물질을 본(本)으로 삼는 세상에서는 석유가 주인일 수밖에 없다. 석유를 위한, 석유에 의한, 석유의 전쟁을 벌이는 나라 ‘미국’은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 아메리카 대륙에만 있는 나라가 아니다. 진짜 ‘미국’은 태평양 너머에 있지 않다. 바로 우리 삶 속에 숨어 있다. 이 사실을 깨닫고, 우리 안에 도사린 ‘미국’을 향해 반미(反美)의 깃발을 높이 들라는 것이, 이번 전쟁이 인류에게 주는 진정한 메시지다.

우리가 자본주의를 저대로 내버려두는 한, 석유에 의한, 석유를 위한, 석유의 문명을 이대로 유지하는 한, 부시와 그를 지원하는 70% 미국인들은 얼굴과 이름을 바꾸어가면서 계속 출현할 것이다.


〈이현주/목사〉2003.4.16.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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