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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용화는 미친짓이다

또 영어공용화 망령인가

영어 광풍이 또 다시 온 나라를 들썩이고 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딱 맞는다. 어쩌자고 우리사회는 자꾸 영어라는 주술(呪術)에 걸려들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수년 전 시작된 영어공용화 논쟁이 사라졌는가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제주도의 영어공용화 추진을 비롯해 경기도가 파주시와 안산시에 영어마을 건립을 추진 중이고, 서울시도 여러 곳에 영어체험마을을 건립할 예정이란다. 이미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영어마을을 시행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울시에서 공식문서나 국장급 이상 간부회의에서 영어를 사용하자는 영어공용화를 내년 중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영어공용화의 문제점들을 다시 논할 필요는 없다. 이미 많은 연구서와 논문들이 지적했으니까. 조금이라도 실상을 아는 사람들은 쉽게 영어공용화를 주장하지 않는다. 공용화란 무엇인가. 공식문서와 공공서비스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사용하자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학교, 법정, 공문서, 화폐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영어를 공용으로 사용한다! 도대체 왜? 우리가 필리핀처럼 미국의 식민지였는가? 인도처럼 영어가 아니고는 소통 가능한 언어가 없는가? 아니면 싱가포르처럼 다민족 국가인가?

-서울市마저 영어회의 추진-

서울시의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라면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이다. 그들이 시민들의 안녕과 복리를 위해 써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혹시라도 영어연습에 소진한다면 될 말인가. 이럴 때를 대비해 쓰지도 않는 언어를 꾸준히 연습해뒀을 간부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간부들도 많을 것이다. 많은 공무원과 간부 지망자들이 영어광풍에 내몰릴 것이다. 이런 설익은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정책으로 실행될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언어란 조기에 습득하지 않으면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언어는 잊혀지게 마련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처럼 영어 화자와의 접촉이 적은 나라에서는 배운 영어를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런데 생전 써보지도 않았거나, 앞으로도 쓸 일이 별로 없을 영어를 갑자기 나이 지긋한 간부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마치 오른손잡이에게 ‘만약을 위해서’ 왼손을 사용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

영어마을이니, 영어카페니, 혹은 영어회의니 하는 것들은 좋게 보면 영어를 잘 해보자는, 그래서 ‘국제적’이 되자는 취지일 게다. 그렇게 온 국민이 영어를 잘 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서울 모 대학에서는 외국어학과 선호도가 이미 영어에서 중국어로 넘어갔다고 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지를.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영어마을 어쩌구 하면서 수백억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동안, 그들은 제 살 길을 찾아 또 다른 외국어로 몰려갈 것이다. 영어마을에는 누가 거주할 것인가. 외국인들을 데려다 무슨 인디언 보호촌 같은 것을 만들 셈인가? 영어를 쓰는 또 하나의 민속촌을 만들려는가? 아니면 수험생들을 모아다가 장사라도 하려는 것인가?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가면 사람들의 유창한 영어실력을 보고 놀라게 된다. 반대로 일본이나 프랑스 같은 선진국에 가면 영어를 너무 못하는 것을 보면서 우쭐함을 느끼기도 한다. 모두 부질없는 짓이다. 영어가 필요하면 배우고, 필요 없으면 안 배우면 된다. 자치단체들까지 나서서 수백억원의 예산을 쓰면서 영어나라를 만들 필요는 없다.

-상황·필요에 대한 고려없어-

실현 가능성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일에 예산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데는 절대 반대이다. 진정으로 국민들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려면 사회 인프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대다수인 관광지에 영어 안내문만 있는 터무니없는 일부터 고쳐야 한다.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문화유산을 상품화하여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한다면 사람들은 시키지 않아도 영어실력을 키울 것이다. 8만평 통일동산에 영어마을 대신 영화마을이나 미술마을, 혹은 조각마을을 건립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민국도 아닌 서울시가 공식문서나 국장급 이상의 간부회의에서 영어를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그 돈 있으면 실력 있는 영어전문가를 필요한 곳에 고용하면 된다.

〈장영준/중앙대 교수·영어학〉 2003.12.27.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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