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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민족의 혼

쌀은 민족의 혼

올해는 유엔이 정한 ‘쌀의 해’이다. 지난 5월 27일을 전후해 세계의 주요 쌀 생산국들이 일제히 ‘쌀의 해’ 기념식과 이벤트성 관련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농림부를 주축으로 국민의 세금을 적잖게 들여 각급 농업 관련 기관들이 50여 가지 쌀 관련 행사를 앞다퉈 치르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뜻있는 사람들이 공허한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 쌀 시장 개방이나 도하개발의제(DDA) 협상 때문만도 아니다.

2002년 12월 세계 고고학회가 깜짝 놀란, 쌀과 관련된 고고학 발굴 성과가 우리나라에서 나왔건만 정작 대한민국 정부와 언론, 심지어 농학계와 농업인들조차 이 사실을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BBC방송, 프랑스의 AFP, 르몽드지 등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내용은 다름이 아니라 한국에서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볍씨(순화벼·domesticated rice)와 야생 볍씨가 59톨이나 발굴되었는데, 이는 이제까지 최고로 알려진 중국 후난성 양쯔강 연안의 위찬옌(玉蟾岩) 유적지에서 출토된 1만1000년 전의 볍씨보다 무려 2000∼3000년이나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재배벼라는 사실이다.

필자 역시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에서 이 보도를 접하고 귀국해 예의 국제학술회의 보고서를 충북대 이융조 박물관장으로부터 입수, 현지에서 이를 확인했다.

1998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충북대, 서울시립대, 단국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4개팀이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 오창과학산업단지 구석기 유적지에서 발굴한 볍씨와 그와 함께 출토된 구석기 도구가 미국 GX 방사선연구소의 연대측정 결과 적어도 1만4820∼1만3010년 전의 것으로 판명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자료는 벼의 기원과 진화 연구에 있어 고고학적으로 획기적인 사건이다. 소로리 유적의 보존 필요성과 추가 발굴 가능성이 국제적으로 공인됐음을 뜻한다. 그런데 한심스럽고 부끄러운 사건이 이 나라에서, 그것도 유엔이 정한 ‘쌀의 해’에 일어나고 있다. 산업단지 개발 주체인 토지공사가 보존지역으로 필요한 3000평을 공장부지로 매각했다는 사실이다. 외국 같으면 즉각 역사·문화 유적지로 지정해 보존하고 추가 발굴한 다음 기념관이나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순서이다. 실제 위찬옌 유적지와 저장성 허무두(河姆渡) 볍씨 유적지에는 반듯한 기념관이 건립되어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해마다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그 문화유산 터에다가 공장을 짓겠다는 발상을 태연히 하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소위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의 한심한 역사·문화 인식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한국 고고학계와 내셔널트러스트 등 시민단체의 줄기찬 보존 건의를 받고도 관련 당국인 충북도와 문화재청, 문광부, 농림부, 총리실 등은 핑퐁하듯 상대 부처에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우리 정부와 국민의 문화 의식과 역사 인식이 아프리카보다 더 못한 이 정도의 수준인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술 더 떠서, 바로 엊그제 명색이 정부투자 농업연구기관이 ‘쌀의 해’를 기념하는 쌀 기원과 관련한 국제학술회의를 주최하면서 이렇듯 세계 고고학계가 공인한 소로리 볍씨 출토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국민의 세금으로 중국 학자를 초청해 중국의 위찬옌 볍씨가 세계 쌀의 원조라는 주장을 발표하게 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이다.

정부는 지금도 늦지 않으니 소로리를 문화유적지로 지정해 대대적인 발굴사업과 그 후 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것을 선포해야 한다. 그것이 ‘쌀의 해’를 맞아 세계 만방에 우리가 쌀 문화와 쌀 산업의 종주국으로서 쌀이 바로 우리 민족의 피요 살이요 혼임을 널리 알리는 길이다.

김성훈 (중앙대 교수/한국내셔날트러스트 공동대표)
2004.6.7.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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