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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볜이 무너지고 있다

옌볜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중국 옌볜(延邊)에 다녀왔다.  연변대 건국 55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열린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주제로 하는 학술회의에 참가하였다.  올 8월 평양에서 열리는 고려학회 준비때문에 북한의 학자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한국의 학자들과 중국의 동포학자뿐만 아니라 한족(漢族)학자들도 함께 하여 일취월장 성장하는 중국 안의 한국어와 한국문학 열(熱)을 실감하기에 족한 큰 잔치자리가 되었다.

모국어 지켜온 조선족자치주

나는 앞에서 이 회의의 주제가 한국어와 한국문학이라고 단수로 지칭했지만 실은 이미 복수(復數)다.  남한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학, 북한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어와 조선문학, 그리고 남과 북 양쪽 모두로부터 양향을 받았으면서도 중국에서 독특하게 발전한 조선족 언어와 조선족 문학, 이 분화는 일제강점기와 분단시대로 어어진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에서 기원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 분단시대를 넘어 통일시대로 접어드는 작금의 형세를 감안하면 민족문학의 미래를 위한 풍요로운 자산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  더구나 이 3자는 그대로 분리될 수 없는 동일한 근원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고조선 이래의 유구한 전통까지 가지 않더라도 바로 일제강점기의 언어와 문학이야말로 분화를 방임하지 않는 귀환의 장소인 것이다.  

중국어와 중국문학의 막강한 자장(磁場)속에서 모국어와 모국어문학을 수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고투한 연변대 조선어 언문학계(한국어문학부)가 주최한 이 회의에 참가하는 내내 나는 남북관계와 한중관계를 옌볜을 축으로 다시 생각하는 귀중한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북간도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옌볜은 조선조 말기부터 이어진 해외 이민 물결이 일구어 낸 첫 번째 근거지다.  한반도에 가해지는 일제의 압박이 더욱 커지는 데 비례하여 이민의 물결이 본격화하면서 동포사회는 옛 만주지역 전체로 확산되었다.  그뿐인가.  러시아의 연해주를 비롯하여 시베리아 지역으로도 흘러넘쳤다.  중국혁명(1949)후 옌볜에 조선족자치주와 연변대가 설립된 것은 한반도와의 깊은 인연의 기원을 기리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조치였다.  그런데 반도의 분단으로 한국과 옌볜도 분절되었다.  이 부자연스러운 단절은 탈냉전시대의 도래와 함께 한국-중국 관계가 복원되는 것을 계기로 극적으로 역전되었다.  아니 옌볜와 옌볜 동포사회가 한중관계의 단절을 돌파하는 결정적 견인차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한국과 옌볜은 둘이면서 하나고 하나이면서 둘이다.  그동안의 단절을 조롱이라도 하는 양, 한중관계가 진전되면서 중국 사회의 한국학에 대한 수요가 팽창하는 추세 속에 연변대 조문계(朝文系)에서 길러낸 인재들이 중국 각지의 기업과 대학들로 진출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옌볜자치주와 연변대의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연변대 김병민 총장의 호소에 귀 기울이자.  중국을 뒤덮고 있는 도시화와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농촌 또는 지방의 붕괴현상이 옌볜에서도 복제되고 있다.  중국 동포사회의 기원이자 거점인 옌볜자치주와 연변대를 지지하고 성원하는 일의 절실성에 한국 사회가 주목할 때가 아닐 수가 없다.

중 휩쓰는 지방붕괴현상 파급

중국정부는 얼마 전에 두만강과 압록강을 지키는 국경수비대를 변방부대에서 중앙전투부대로 교체했다 한다.  이 조치는 이른바 '동북지방(옛 만주)'에 대한 대규모의 정비에 착수한 중국정부의 선택과도 유관한 터이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한반도와 중국, 러시아가 만나는 옌볜지역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놓쳐서는 안되겠다.  동북지역에 대한 중국정부의 격상된 관심은 새삼 이 지역에 대한 중요성을 우리에게 일깨우는데, 우리 정치는 어디에 있는가.  옌볜 동포들도 한국정치를 걱정한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대응하는 큰 정치야말로 한국과 옌볜을 동시에 구원할 길이 아닐까.

최원식(인하대 교수, 국문학) 2004.8.2.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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