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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우리말 오염 심각하다

방송 우리말 오염 심각하다
 
 이선호 논설위원
“저희 나라는 사실 무죄율이 0.1%입니다.”(A장관)

“저희는 어떻게 보면 미국보다도 더 당사자이기 때문에 또 사태가 악화될 경우 결국 더 피해를 보게 됩니다.”(B의원)

“저희 나라에 금년 1월 발효된 생명 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은… ”(C교수)

이상은 근래 한 라디오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관, 국회의원, 서울대 교수가 한 말이다. 매일 저녁 이 방송에서 각종 뉴스를 소개하는 인터넷신문 대표 D기자도 걸핏하면 우리나라 우리 국민을 ‘저희’라고 칭한다. 방송에서 나라일이나 세상사를 논하는 사람들은 공직자나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누구라도 우리 나라와 국민을 ‘저희 나라’나 ‘저희’라고 칭하는 것은 망발이 아닐 수 없다.

아나운서 E씨는 인터뷰할 때 “저희가 궁금한 것은 ∼입니다”식으로 ‘저희’라는 말을 잘 쓴다. 그가 자신과 방송 제작진을 ‘저희’라고 일컫는다면 문제 될 게 없다. 그러나 방송 진행자는 개인적인 궁금증을 풀려고 질문하는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와 청취자를 대변하는 입장이므로 ‘저희’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방송 진행자들이 존칭과 존대어를 남발하는 것도 듣기 거북하기는 마찬가지다. 라디오와 TV 프로 진행자인 개그맨 F씨는 직접 대화하는 것도 아닌데 누구를 지칭할 때마다 “교황님” “추기경님” 하는 식으로 꼬박꼬박 님자를 붙인다. 비리 혐의로 구속된 서울부시장에게도 님자를 붙였다.

그는 북한 국립민속예술단 무용수 조명애(24)씨가 가수 이효리와 함께 CF를 찍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촬영감독에게 “조씨가 자신의 팬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던가요”라고 물었다. 그의 계속되는 높임말 탓인지 촬영감독도 덩달아 “예, 공연 돌아다니시면서 보신 모양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석탄일 기념식을 중계한 TV방송 진행자 G씨가 “종정 예하께서∼하시겠습니다”는 식으로 말한 것도 문제가 있다. 그가 개인적으로 종정에게 고승의 경칭인 예하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통령에게도 존칭을 쓰지 않는 언론이 종정에게 ‘예하’ 등 존대어를 사용한 것은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 처사다.

방송 출연자, 진행자가 뜻을 잘못 알고 쓰는 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유명한 사람들이 겪는 불편을 세금에 비유한 ‘유명세(有名稅)’는 인기나 명성을 뜻하는 ‘유명세(有名勢)’로 둔갑한 지 오래다. 이젠 “유명세를 탄다”는 말이 유행어가 돼 본래 뜻에 맞게 “유명세를 치른다”는 식으로 쓰이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영부인’은 대통령 부인의 대명사로 굳어져 다른 사람에게 이 말을 쓰면 아첨꾼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다. 한 어머니 배에서 난 형제자매의 나이차를 일컫는 ‘터울’을 부부나 사제 간에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병대에 지원입대한 홍콩 시민권자 장재호(22)씨를 재주 있는 젊은 여자를 일컫는 ‘재원’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진위(眞僞)·존폐(存廢)·생사(生死) 등 뜻이 서로 상반되는 한자어에 ‘인지 아닌지’를 뜻하는 ‘여부’를 붙이는 식의 말 안 되는 말과 각종 비속어가 범람한다.

방송사가 인기 연예인을 시사프로 진행자로 기용할 경우 시청·청취율을 높일 수는 있을지 모른다. 개중에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우리말 전문가가 된 연예인도 있지만, 어법 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방송을 하면 국민 언어 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말을 순화해야 할 방송이 말의 혼탁을 조장해서야 되겠는가. 방송사는 말을 바르게 할 수 있는 사람에게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고 출연자에게도 바른말을 하도록 주지시켜야 한다. 또 직원들에게 바른말 교육을 강화하고 잘못 쓰는 말 바로잡는 프로를 더 늘려야 할 것이다.

이선호 논설위원

2005.5.26.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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