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미카제 특공대를 미화한 영화가 오히려 반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13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개헌 추진 일정에 맞춰 지난 주말 개봉한 영화는 당초 민족주의 열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익세력의 기대와 달리 반전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널 위해 죽으러 간다’는 제목의 이 영화는 일본의 극우파 정객으로 툭하면 망언을 일삼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74) 도쿄도 지사가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이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가미카제 특공대를 ‘순수한 죽음’으로 미화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영화는 가미카제 특공대원이 훈련을 받았던 일본 규슈 남부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도리하마 도메(1992년 사망)의 눈에 비친 특공대 활동을 그렸고, 이시하라 지사가 작가 시절 도리하마를 인터뷰해 쓴 글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를 본 58세의 사업가인 히로는 “전쟁을 다시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쟁은 끔찍하고 비통함만 남긴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시하라 지사와 영화 감독인 신조 다쿠 모두 “가미카제 특공대와 현재의 자살 테러범은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공통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말 일본에서 개봉될 미국의 가미카제 다큐멘터리 영화 ‘패배의 날개’의 제작자 린다 호글런드는 “젊은이들을 골라 확신을 주는 방법이나 일방적인 임무를 시킨 것은 절대로 간과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화를 본 스즈키구니미쓰 는 “(가미카제 특공대가)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면서 “자살공격을 하도록 교육을 통해 강요받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