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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와 日 우파의 ‘흙발(土足

위안부와 日 우파의 ‘흙발(土足)’


2005년 일본에 ‘도소쿠(土足·신발을 신은 채)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SB인베스트먼트의 기타오 요시다카(北尾吉孝) 사장이 일본 벤처업계의 총아로 불리던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 라이브도어 사장의 후지 TV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를 겨냥해 했던 얘기다. 그는 당시 호리에의 움직임을 “타인의 집에 ‘도소쿠’ 상태로 들어가 ‘사이 좋게 지내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당시 이 말은 젊은 벤처인의 기업사냥을 마뜩하지 않게 여기던 보수적 기업인들에게 ‘매우 적절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한 시절을 풍미했다.

일본에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논의를 보면 ‘도소쿠’란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요즘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광의적 강제성’과 ‘협의적 강제성’을 구분해 곧잘 설명한다. 끌려간 사람의 의사에 반하는 연행은 있었지만, 군이나 헌병이 타인의 집에 들어가 강제로 끌고간 적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아베 총리의 이 발언은 1993년 위안부에 대한 옛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가 나온 이래 이를 비판해온 우파들에 의해 되풀이돼온 논리다.

우파들은 그동안 위안부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일본군이나 경찰이 물리적으로, 강제적으로 연행한 일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대신 일부 ‘악덕업자’가 무리하게 끌고 갔다고 말한다. 한발 나아가 당시 조선인들은 ‘너무도 가난해’ 몸을 파는 일이 흔했으며, 위안부는 업자와 딸을 팔려는 부모 사이에서 이뤄진 합법적 상거래였다고도 주장한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할 까닭이 없다.

이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증언은 100% 거짓이고, 한국과 중국 정부의 문제 제기는 정치공세에 다름 아니다. 미국 하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위안부 결의안 채택 움직임 역시 표를 의식한 몇몇 정치인의 의도적 공세로 여긴다. 위안부 문제에서 우파의 주장을 대변하고 있는 논객 하다 이쿠히코는 11일 산케이신문 기고에서 결의안 저지를 위한 ‘묘안’이라며 6·25와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이나 한국군도 위안소 제도를 이용했다는 점을 제기해야 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우파들의 이런 주장은 일본 사회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일본판 위키디피아는 위안부의 정의를 “일본군 위안소에서 군인에 대한 ‘매춘’에 종사한 부녀의 총칭”으로 기록돼 있다. 강제연행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매춘으로 기록된 셈이다. 그러나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은 우파들의 이런 움직임에 가슴이 저린다고 말한다. 한 지식인은 사석에서 “일본의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아사히신문은 10일 사설에서 “위안부 모집과 관리는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식민지 시절 여성들이 자신의 뜻에 반해 끌려가 일본군의 상대가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의 줄기와 가지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하면 아둔한 정치인이다. 신념이라면 잘못된 신념이다. 보수세력 결집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 일본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박용채 특파원〉2007. 3. 12.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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