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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청동기 묘광 발견



국내에서 가장 큰 청동기시대의 묘광(墓壙·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하는 무덤구덩이)이 발견돼 청동기시대 지배계층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경남 김해시 장유면 율하리 일대의 기원전 6세기 청동기시대 무덤을 발굴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가장 큰 묘광을 갖춘 대형 무덤을 비롯한 무덤 106기와 토기 청동검 석검(돌칼) 석촉(돌화살촉) 등 다량의 유물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유적 발굴을 마무리한 역사문화센터는 9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07 제1회 유적조사연구발표회’에서 이 같은 발굴 조사결과를 학계에 공식 보고한다.

 

이번에 확인한 대형 무덤의 묘광은 14.3×8.2m(117.26m²) 규모다. 이는 지금까지 청동기시대 무덤의 최대 묘광으로 알려진 전남 보성군 동촌리 유적의 묘광(면적 98.8m²)보다 훨씬 큰 것이다.

 

발굴팀에 따르면 율하리 유적의 묘광은 땅을 2단으로 파고 내려가 맨 아래 바닥에 상자 모양의 석관을 만들고 나머지 부분은 크고 작은 돌로 가득 채워 놓았다. 묘광의 윗부분은 크고 넓적한 돌을 다섯 겹으로 쌓아 덮어 놓았다.

 

율하리 유적에서는 대형 고인돌 묘역(墓域·돌 등으로 무덤의 경계를 표시한 구역)도 함께 발견됐다. 이 중 가장 큰 묘역의 지름은 41m로 1993년 창원 덕천리에서 발견된 대형 고인돌 묘역(56.2m)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에 발굴된 묘광과 묘역의 규모는 지배와 피지배 계층의 청동기시대가 기원전 6세기경 초기 국가 단계로 진입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증거여서 한반도 청동기시대의 계급사회 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율하리 유적처럼 대형 무덤의 주인공은 엄청난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계층이었을 것으로 발굴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청동검 청동거울 등 무덤 내 부장품의 수량으로 권력의 크기를 추정해 왔으나 묘역이나 묘광의 규모와 함께 연구해야 한다는 견해가 최근 제기돼 왔다.

 

역사문화센터 이영주 조사팀장은 “청동기시대 최대 묘광이 발견됨에 따라 당시 사람들이 권력의 크기를 무덤의 규모로 표현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최헌섭 역사문화센터장은 “2005년 발굴된 경남 마산시 진동리 유적은 청동기시대 대형 묘역의 존재를 발견한 데 의미가 있었다”며 “묘역뿐 아니라 대형 묘광의 존재까지 확인한 율하리 유적은 한반도 남부에서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권력을 어떻게 생각하고 표상했는지 잘 보여 준다”고 말했다.

 

역사문화센터는 이 유적의 일부는 현장 보존하고 일부는 이전해 복원할 계획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동아일보 2007.2.9(금)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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