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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다라니경’의 진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고려시대 것일지도 모른다’는 본지 보도〈3월 9일자 A2면〉에 독자들은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로 교과서에서 내내 배워왔으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1024년 기록인 ‘석가탑 중수기(重修記=보수기)’에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넣었다’고 적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보름 전쯤. 어느 문화재 전문가로부터였다. 그는 “나도 아쉽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며칠 고민하다가 취재에 들어간 것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펜의 힘’이라는 글을 기억해 내면서였다. 1차 대전 때인 영국 런던. 데일리 메일이라는 신문사는 다른 신문과는 달리 ‘전황이 영국에 불리하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보도했다. “적을 이롭게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전선에서 돌아온 부상병 등을 통해 ‘진짜 전황’이 알려지면서 영국 정부는 병기 개선 등에 박차를 가했고, 연합군은 승리했다. 전쟁이 끝난 뒤 독일 카이저 황제는 “나는 신문 때문에 졌다. 데일리 메일이라는 신문 때문에…”라고 자인했다.

예상대로였다. 인터넷에는 비난이 더 많았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들 역시 곤혹스러워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로부터는 “왜 조선일보에만 자료를 제공했느냐”며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다.

중앙박물관이 9일 낸 보도자료에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제작 시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1024년 석가탑을 중수할 때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안치했다는 사실을 중수기에서 확인했다’고만 적었을 뿐이다.

일부 언론은 ‘중수기를 잘 해독하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석가탑을 창건(서기 751년)할 때 넣었다가 고려 때 보수 공사를 하면서 도로 넣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1966년 석가탑 사리장치 발견 정황을 잘 알고 있는 문화재 전문가들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한다. 석가탑에서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뿐 아니라, 사리를 담고 있는 사리병과 은제사리내·외합, 금동제사리외함 등 신라 때 넣은 것임이 분명한 ‘사리장치의 핵심 유물들’이 나왔다. 사리 8과와 ‘수금대(隨錦?)’ 등 석가탑 안에 넣은 유물 목록을 상세하게 적은 중수기에는 그러나 이 같은 ‘사리장치의 핵심 유물들’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 때문에 중수기에 적힌 물건들은 석가탑을 보수하던 고려 때 넣은 것으로 해석하는 게 논리적이라는 것이다. 현재로서 모든 ‘정황’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중앙박물관이 공식 자료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제작 시기를 전혀 언급하지 못한 이유도 이런 점 때문이다.

중앙박물관은 석가탑 중수기는 물론, 석가탑 중수기와 함께 발견된 또 다른 석가탑 중수기록인 ‘형지기’(形止記·1038년 기록) 등 석가탑에서 발견된 110여장의 ‘묵서지편(墨書紙片)’을 전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개한 것이라곤 30여 장으로 찢긴 ‘중수기’ 중 단 2장뿐이다. 중앙박물관의 곤혹을 이해 못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판도라의 상자’를 닫고 있을 수 있을까. 이제라도 모든 자료를 전문가들에게 공개해 ‘공동연구’를 하는 편이 옳지 않을까. ‘왜곡됐을지도 모르는 신화’보다는 ‘사실’을 알리는 게 정도일 것이다. 물론 공동 연구를 통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신라 시대 때 제작됐다고 ‘판명’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신형준 문화재팀장 hjshin@chosun.com 조선일보  2007.03.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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