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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판에 숨겨진 신비


팔만대장경(고려대장경)은 석가모니의 설교 모음집이다. 글자 수가 5200만 자에 이른다. 8만1258장의 나무판에 새겨 넣은 원본 경판(經板)은 경남 합천 해인사에 고스란히 보관돼 있다. 한 장 한 장을 눕혀서 쌓으면 백두산 높이가 넘는다. 길이는 150리, 전체 무게는 약 280t이니 4t 트럭에 싣는다면 70대 분량이다.

 몽고와 처절한 전쟁을 치르던 고려 고종 23∼38년(1236∼1251)에 제작된 팔만대장경은 세계 최대의 목판 유물이다. 최근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가 확정돼 인류의 위대한 유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경판을 만들려면 고려인의 정성과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이 모두 들어갔을 터이다. 작업일지를 쓴대도 수천 쪽이 나올 분량이지만 남아 있는 기록이 너무 빈약하다. 고려사에 한 줄, 조선왕조실록에 한 줄이 전부다. 고려 고종 때 강화도에서 새겨 보관하다가 조선 초에 해인사로 옮겼다는 설명이 전부다. 이마저도 앞뒤 문맥으로 추정한 내용일 뿐, 딱 부러지게 구체적인 사실을 적어 두지 않았다.

 사정이 이러니 팔만대장경판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비밀투성이다. 그 많은 글자 새김작업에 실제로 참여한 사람은 누구이며 수만 그루에 이를 나무는 어디서 어떻게 조달했을까. 경판에 소요되는 경비는 어디서 나왔으며 새김 장소가 과연 강화도일까? 해인사까지는 어떻게 옮겼는가? 또 전쟁을 하려면 무기를 만들고 병사를 훈련시켜 적을 물리치는 것이 상식인데, 좁은 해협 건너 육지에 몽고군을 코앞에 두고 강화도라는 작은 섬에서 경판새김에 매달릴 수 있었을까? 우리가 궁금해 하는 대부분은 베일에 가려 있다.

 기록이 불충분한 팔만대장경판은 현품 자체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상당한 미스터리를 풀 수 있다. 현대 과학의 지식으로 무장한 타임머신을 타면 경판 속으로, 750여 년 전의 고려시대까지 갈 수 있다.

 우선은 경판 나무의 종류를 찾아내는 일이다. 단순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새김장소를 알아내는 단서를 비롯한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하면 머리카락 몇 올 크기의 표본으로도 경판 나무 세포를 손바닥 보듯이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또 경판 글자의 표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마모 여부를 판단하면 과연 멀리서 옮겼는지 판가름이 가능하다.

 경판 안의 소금 성분을 분석하면 과연 소금물에 삶았는지 알 수 있고, 옻칠 층을 분석하면 옻에 관련된 여러 의문을 찾아낼 수 있다. 손톱과 손대패로 만든 경판의 치수는 매우 정확해서 기계목공에 의존하는 오늘의 기술자가 혀를 내두를 정도다.

 경판에만 옛사람의 과학 기술이 들어 있지는 않다. 보관하고 있는 건물의 설계를 보자. 경판을 오랫동안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도록 만든 공기 순환 기술은 오늘의 우리를 감탄하게 한다. 경판을 옆으로 세우고 손잡이에 의해 만들어지는 수직 공간으로 아래위 공기의 대류현상을 유도했다. 건물은 흙바닥으로 경판과 흙이 자연스럽게 수분을 주고받도록 했고 창문의 크기를 앞뒤로 달리하여 수평 공기의 흐름도 원활하게 했다.

 이렇게 현존 경판과 보관 건물에서 얻어진 과학적인 조사 결과는 기록으로 찾을 수 없는 경판 역사의 일부를 복원하는 기초 자료이다. 아울러서 지금처럼 완벽한 상태로 후손에게 물려줄 보존기술의 실마리를 함께 찾을 수 있다. 팔만대장경 경판에 숨겨진 과학기술을 밝히는 일은 경판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미래의 자손만대에 물려줄 길라잡이다.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문화재위원 동아일보 2007.06.1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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