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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 고려때 지진으로 두번이나 무너져

탑안 안치된 묵서지편 중간 판독결과
불국사내 계단·다리도 붕괴된 적 있어
 
 
» 1966년 10월 석가탑 해체 복원공사를 찍으 ㄴ현장사진이다. 탑 아래 승려와 신도들이 모여 탑의 안전을 빌며 합장하는 모습도 보인다.
 

불국사 석가탑이 1020~1030년대에 경주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두 차례나 붕괴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고려초 석가탑을 중수하면서 탑신 2층 사리공에 사리구 일체와 함께 안치한 서류뭉치인 묵서지편(墨書紙片)을 중간 판독한 결과 밝혀졌다.

묵서지편에서는 1024년(고려 현종 15년) 제1차 중수 때 그 전말을 기록한 중수기(重修記)와 중수형지기(重修形止記), 그리고 1038년(고려 정종 4년) 제2차 중수에 즈음해 작성한 중수형지기가 별도로 봉안된 사실도 드러났다.


 
» 66년 발굴 당시의 묵서지편 모습.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이 주도하는 묵서지편 문서 판독 작업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7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동안 간헐적으로 공개된 묵서지편 문서로는 알 수 없던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 중 하나로 창건 280여년 만에 석가탑을 중수하게 된 원인으로 묵서지편이 ‘지동’(地動) 즉, 지진을 거론한 대목을 들었다.

중수기 관련 문건에서는 또 지진으로 인해 석가탑뿐 아니라 불국사 경내 ‘계단’ 혹은 ‘다리’(橋)도 붕괴되었다는 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단이나 다리가 청운교나 백운교 등을 지칭할 공산이 큰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렇게 됨으로써 기존에 단편적으로 공개된 묵서지편 자료에서 가장 큰 의문으로 남은 대목 즉, 석가탑을 왜 중수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지진이라는 답변으로 풀리게 됐다.

나아가 1024년에 중수한 석가탑을 불과 14년 뒤인 1038년에 다시 해체하고 2차 중수를 하게 된 원인도 역시 지진에 있었음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이 1024년 1차 중수기라고 공개한 문건 안에 현종(1010~1031)이라는 고려왕 시호가 들어가게 된 것도 이것이 1차 중수기가 아니라 현종이 죽은 지 7년 뒤인 1038년에 작성된 2차 중수형지기 문건의 일부였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이 중수기류 문서에는 석가탑이 신라 혜공왕대에 완성됐다는 구체적인 기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연합뉴스   2007-08-07 오후 06: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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