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본부는    · 시작페이지로    · 즐겨찾기    · 오시는길    · 메일보내기    · 사이트맵

2022년 06월 29일 수요일

내용검색  

약탈당한 문화재

세계마당

우리마당

재외동포

문화재

동북공정

순국선열

상고사

역사

  현재위치 > 독도본부 > 민족광장 > 우리마당 > 칼럼

 


IT시대와 한글의 진가

 지난 9일의 561돌 한글날을 전후로 갖가지 기념행사가 있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만으로는 못내 아쉬울 만큼 한글의 뜻은 깊고 넓고 높다. 특히, 한글의 훌륭함은 한국인보다도 외국인이 더 감탄할 정도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가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고 문명 퇴치에 힘쓴 단체에 주는 세종대왕상을 제정했으며, 최근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한국어를 국제특허협력조약의 국제공용어로 채택했다. 이는 한글이 정보기록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누구나 배우기 쉽다는 과학성과 예술성을 전세계적으로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즉 ‘훈민정음’이라는 한국만의 고유문자가 이미 1446년에 반포됐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시각정보 ‘혁명’이다. 창의성보다 더욱 놀라운 건 먼 앞날을 내다본 세종대왕의 상상력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의사전달 수단으로서의 기능 즉, 문자로서의 기능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한글의 자랑은 또다른 데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 글꼴의 예술성 즉, 디자인 측면의 상업화 가능성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시대의 필수품 휴대전화의 이모티콘이라는 위트 있는 시각적 도형도 따지고 보면 세종대왕의 상상력 덕분이다.

세종이야말로 미래를 멀리 내다봤던 선견지명의 선각자였고, 요즘 말로 만능의 ‘유니버설 디자이너’였다 할 만하다. 어렵고 복잡한 한자 때문에 일상 표현에 어려움을 겪은 딱한 일반 백성을 ‘어엿비 여겨’ 한글을 창제한 동기(컨셉트)도 자애로운 면모였지만, 이렇듯 상상력 넘치는 위대한 디자인을 이룩한 그 내용(콘텐츠) 또한 문화대왕다운 보물 그 자체였다.

중국 한자나 일본 가나보다 컴퓨터 입력속도가 무려 7배나 빠르다는 한글 속엔 차세대 문화 발전의 동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글 글꼴의 단순한 현대적 감각이나 다용도 기능성은 순수예술(Fine Arts)은 물론 그래픽, 패션 등 각종 상업적 디자인 분야에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가로, 세로, 비스듬한 방향 같은 기본획의 각도도 힘차고, 세모·네모·동그라미 같은 생김새가 몸속에 숨겨진 골격과는 달리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문자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오롯하고 단아한 글꼴의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아름다움이 한글의 형태적 특징이다. 모음과 자음과 받침의 음양적 조화는 물론 조형적 조화를 이룬 훌륭한 시각디자인으로서 손색이 없다. 한마디로 창의성과 상상력이 비단 위의 꽃처럼 어우러진 세종대왕의 문화예술적 위업이다.

삼성그룹 등 대기업에서도 독자적 글꼴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나만의 글꼴’이 문자 메시지나 편지에서도 상용화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사람마다 얼굴이 제각기 다르듯이 글자체도 ‘한 사람 한 글꼴’의 시각정보문화로 접어들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200여종의 글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싸이월드에서 날마다 2만여건이 소비되고 있는 시장 현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눈앞에 보물을 두고 저 멀리서 가져오는 일만 귀히 여기는 사대주의도, 지나친 국수주의도 세계화에는 큰 걸림돌이다.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세상에 한글의 진가를 올바로 알아야 바르고 격조 높은 ‘진짜 한글’을 볼 수 있다. 왜곡된 외래어, 저속한 새 낱말들의 오용과 남용을 막는 열성만이 위대한 ‘큰 디자인’ 한글에 화답하는 길이다.

한글이 정보화·세계화 시대에 더욱 빛을 보려면 글꼴의 예술적 접근 못지않게 원활한 의사소통의 지렛대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모국어 존중의 체계적 노력이 나란히 기울여져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유한태 / 숙명여대 교수·디자인학]]  문화일보  2007-10-15 

관련
내용
관련내용이 없습니다

 

 

| 개 요 | 이 책은 2008년도에 일본 중의원에서 독도문제와 ...

 

 
  Copyright ⓒ 2001.독도본부. All rights reserved
전화 02-747-3588 전송 02-738-2050 ⓔ-Mail : dokdo2058@korea.com
후원 : 기업은행 024-047973-01-019(독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