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발굴 현장에서 한성 백제기(서기전 18년~서기 475년) 최대 돌방무덤(석실·石室)이 발굴됐다. 야산 정상부에 위치한 이 유적은 주변 지역을 매립하기 위해 깎이는 것으로 계획돼 있어, 유적 보존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고환경연구소(소장 이홍종)는 9일 “‘첫마을’(7000여 가구 입주예정) 예정 부지인 충남 연기군 남면 송원리 야산 정상부에서 잘 다듬은 깬돌로 쌓은 돌방무덤을 발굴했다”며 “네 벽면의 한 변 길이는 각각 4.74m, 벽면의 현존 깊이는 2.7m”라고 밝혔다.
발굴단은 “백제가 공주(웅진)로 도읍을 옮기기(서기 475년) 직전인 서기 5세기 후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최병현 한국고고학회장(숭실대 교수)은 “무덤 스타일이 한사군의 하나로 평양지역에 자리했던 낙랑의 벽돌무덤과 똑같다. 벽돌을 잘 다듬은 깬돌로 바꾼 것일 뿐”이라며 “백제 돌방무덤 계통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한상 대전대 교수(문화재 전문위원)는 “무덤이 위치한 곳은 주변 금강 권역을 훤히 바라볼 수 있는 요충지”라며 “백제 중앙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지방세력의 무덤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국책사업인 행정도시 건설에서 귀중한 문화재를 훼손해 가면서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위해서도 이 유적은 현장에서 보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행정중심 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충남 연기군 남면 송원리에서 발굴된 서기 5세기 후반 백제시대 돌방무덤의 내부 모습. 문화재 전문가들은“벽돌무덤을 모방해 만든 이 시기 백제 최대의 돌방무덤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고고환경연구소 제공
신형준 기자 hjshin@chosun.com 조선일보 2007.11.10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