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파 의원모임 내달 발족
한국과 일본을 잇는 철도용 해저터널의 실현을 위한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이 다음달 발족된다.
자민당의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전 방위청 장관과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전 대표 등 비중있는 여야 의원들은 15일 오전 일본 국회에서 초당파 의원연맹 발기인 모임을 열었다. 이들은 한·일 해저터널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참가를 호소, 다음달 중 연맹을 정식 발족시키기로 했다. 연맹은 발족 후 우선 한·일 양국 정부에 각각의 조사비를 편성하도록 촉구해 나갈 방침이다.
발기인 대표인 에토 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일 해저터널을 “꿈이 있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하면서 “평화 창조의 상징으로서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 해저터널 구상은 규슈(九州)의 사가(佐賀)현 가라쓰(唐津)시에서 이키(壹岐)섬과 쓰시마(對馬)를 거쳐 부산에 이르는 약 230㎞를 철도로 연결하는 것으로, 해저 부분은 약 128㎞를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 터널이 실현되면 기술적으로는 도쿄(東京)에서 유라시아를 가로질러 영국 런던까지 철도가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도 일본 의원들의 움직임을 상세히 전하면서 “과거사를 둘러싸고 갈등이 남아 있는 두 나라 간 화해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구정은기자 koje@munhwa.com 문화일보 2008년 02월 1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