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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傳說까지 끌어들여 ‘한국史 삼키기’

역사왜곡 어디까지…
“中 속국인 기자조선이 한반도 역사의 출발”
“백두산 정계비는 가짜” 등 억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사 왜곡을 시도해온 중국이 이제 고구려를 넘어 한국 고대사 전체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邊疆史地硏究中心)은 최근 공개한 연구과제를 통해 고조선과 발해에 대한 역사 왜곡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조선이 세운 백두산정계비마저 ‘가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역사가 아닌 전설까지 끌어들여 중화문명의 세례를 한반도 전체로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중국측이 주장하는 한국 고대사 왜곡 내용과 이에 대한 우리 학자들의 반박 내용을 소개한다.

◆고조선 왜곡

장비보(張碧波)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기자와 기자조선 연구’라는 글에서 “기자조선은 중국의 은(殷)·상(商) 후예들이 한반도에 건립한 지방정권으로, 주(周)의 신하였다가 나중에는 진(秦)의 신하가 된 해외 속국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기자조선이 있었기에 위만조선이 있었고, 고구려사와 발해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의 역사가 중국의 속국인 기자조선으로부터 출발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우리 학자들은 기자조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조법종 교수는 “기자는 전설이며 기자조선 관련 사료도 아주 문제가 많아 학계에서는 역사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해사 왜곡

우위환(武玉環) 지린대(吉林大) 교수는 ‘발해 이민의 통치와 귀속 연구’라는 과제에서 “발해는 건국 이래 당(唐)에 소속된 말갈족의 지방정권”이라며 “멸망 이후 그 유민들은 중국의 요(遼)와 금(金)으로 옮겨와 중화민족으로 융합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법종 교수는 “사료에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고 고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이 많은데 중국측은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환 서울교대 교수는 “중국은 발해의 말갈인(피지배층)과 고구려인(지배층)을 분리시켜 고구려와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북부 영토 귀속문제 왜곡

쉬더위안(徐德源) 랴오닝대 교수는 ‘역대 왕조의 동북 변경 통치 연구’ 과제에서 “조선이 1713년 국경 경계 비석(백두산 정계비를 지칭)을 세울 때 청(淸)의 위탁을 받은 것과 달리 멋대로 장소를 변경해 일방적으로 변경 표지를 삼았다”면서 “국제 외교에서 보기 드문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법종 교수는 “간도 영유권 문제가 국제법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측에 유리하기 때문에 중국측이 기자조선·부여·고구려·발해까지 모두 중국 역사라고 왜곡해 간도 문제에 접근하는 태도”라며 “동북공정의 목적이 역사 문제에 그치지 않고 영토와 조선족 문제에 있음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jscho@chosun.com)  200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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