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합뉴스(인터넷판)는 6월 11일, 다케시마(독도)를 불법 점거한 한국 측의 다케시마(한국명, 독도)연구의 현주소를 상징하는 듯한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그건 「신라시대, 독도를 표시한 울릉도지도가 있었다」는 것으로, 거기에는 복원된「우산국도(于山国図)」가 게재되었고, 신라시대의 울릉도지도가 조선시대 숙종 때까지 존재했다는 선우 영준 박사의 주장이 소개되어 있었다.
(복원됐다는 「우산국도(于山国図)」）
선우 씨는 신라시대의 울릉도지도가 숙종시대까지 전해졌었다는 근거로 『숙종실록』의「숙종20년 갑술3월 신묘조」를 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기에는「신라도 차도역유국명(新羅図, 此島亦有国名)」이라는 문장이 있어, 선우 씨는 이 「신라도(新羅図)」를 신라시대의 지도로 해석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선우 씨는「일본과 울릉도의 영유권과 관련된 분쟁이 발생한 조선시대 숙종 때, 영의정인 남구만이 『신라시대, 이 섬(울릉도)을 그린 지도에도 국명((國名)이 있다 (新羅図此島亦有国名）』고 한 점을 들어 울릉도가 조선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나온다」며, 「이는 신라시대의 울릉도지도가 숙종시대까지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이『숙종실록』（「숙종20년 갑술3월 신묘조」）와 같은 기술은 『승정권일기』（숙종20년 윤5월 경인조）에도 보인다. 여기서는 울릉도를 일본령이라는 쓰시마번(對馬藩)의 주장을 전하는 동래부사로부터의 보고를 받아, 조선의 중신 등에 의한 어전회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이 중에서 영의정인 남구만에 의한「신라도 차도역유국명(新羅図, 此島亦有国名)」이란 발언은 다음과 같은 맥락 중에 말해지고 있다.
「南九萬曰、臣見新羅図、則此島、亦有国名。降新羅納土貢。高麗太祖時、島人献方物。我太宗朝、不勝倭患。遣按撫使、刷出流民而空其地」（신(남구만)이 신라의 지도를 보면, 이 섬(울릉도)에는 또한 국명(国名)이 있다. (이 우산국은)신라에 내려와 토공을 내고 있었다. 고려 태조 때는 섬사람(울릉도인)이 만물(方物)을 헌납하고, 우리(조선의) 태종시대 왜환(倭患*註1)이 끊이지 않아 안무사를 파견해 울릉도로 도망친 유민을 쇄출(끌어내)하여 그 땅(울릉도)를 공도(空島)로 했다)
이 『승정원일기』(숙종20년 윤5월 경인조）를 읽으면, 남구만이 말하는「신라도(新羅図)」는 신라의 판도(영토)를 그린「신라도(新羅図)」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신라시대의 지도」로 해석하는 건 문헌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부분에서 남구만이 「신(남구만)이 신라의 지도를 보면, 이 섬(울릉도)에는 또한 국명(國名)이 있다(臣見新羅図、則此島、亦有国名)」고 한 건, 「이 섬(울릉도)」가 신라시대뿐만 아니라 고려 태조와 조선 태종시대에도 조선령이었다고 강조하기 위함으로, 신라시대의 「울릉도지도(欝陵島地図)」로 읽을 수 있는 기술은 없다. 이를 선우 씨는『숙종실록』의 「신라도(新羅図)를 신라시대의 지도로 오독(誤読)하고, 「우산국도(于山国図)」까지도 복원해 다음과 같은 억설을 피력한 것이다.
「이「우산국도(于山国図)」는 신라의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했던 512년보다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거리는 울릉도인의 어업 등을 고려하면 이 지도에는 독도가 그려졌을 것」
선우 씨는 울릉도인의 어업 등을 고려했다고 말하지만, 울릉도에서 어업이 흥행하는 건 1903년, 일본인이 울릉도 근해에서 오징어 어장을 발견한 이후다. 현재의 울릉도에서는 오징어잡이가 성행하기 때문에 선우 씨는 신라시대에도 그랬다며 억측한 것일 것이다. 선우 씨는 「우산국도(于山国図)」가 512년 이전에 그려졌다고 말하지만, 이를 실증하는 문헌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선우 씨는 「아주 맑은 날, 독도는 울릉도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거리에 있다. 울릉도 거주민은 독도에만 서식하는 강치(海驢)를 잡아 기름을 확보해야만 했기 때문에 울릉도지도에 독도를 표기하지 않으면 안 됐다」며, 「우산국도(于山国図)」 동남쪽에「선박가박(船舶可泊)」이라 주기(注記)된 섬이 독도라고 했다.
그러나 이 정도까지 되면, 이 황당무계한 선우 씨의 주장을 보도한 연합뉴스의 센스를 의심하게 된다. 17세기말, 일본과 조선 간에서 울릉도 영유권이 다퉈졌다는 건, 돗토리번(鳥取藩) 요나고(米子)의 오오야(大谷)・무라카와(村川) 두 집안이 울릉도에서 어로활동을 한 것이 발단이다. 선우 씨는 「독도에만 서식하는 강치(海驢)를 잡아 기름을 확보해야만 했다」고 하지만, 울릉도의 (현재의 도동)에서는 강치 기름이 채취됐었다. 이 장소를 1694년, 울릉도 수토관인 장 한상이 확인하고, 장 한상도 울릉도에서「혹은 10, 혹은 100. 무리지어 동굴에 산다(或は十、或は百。群れを成して穴居)」는 강치를 목격하고 있다. (덧붙여, 다케시마(독도) 강치가 절멸하는 건 한국이 불법 점거한 이후다)
이와 같이 보면, 선우 씨의 연구는 문헌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과 역사를 혼동해 말하고 있다는 부분에 특징이 있다. 이는 선우 씨가 복원했다는 「우산국도(于山国図)」에 대한 해석에서도 공통되고 있다. 선우 시는 서울대학 규장각소장『지승(地乗)』에서 「우산국도(于山国図)」를 복원했다며 1800년대에 제작된 『대동총도(大東総図)』와『팔도여지도(八道輿地図)』는「실제로 울릉도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릴 수 없는 지도」라 했다. 그 근거는 이 지도가 6개의 하천을 중심으로 제작되어 있는 건, 음료수 확보가 어려운 섬에서의 생활과 관련해 육지의 하천과 비교해 너무 작은 하천임에도 불구하고 「대천유출(大川流出)」이라 주기(注記)하는 건, 지도제작을 위해 짧은 기간 현지조사를 한 외부 사람은 그렇게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울릉도 중봉(中峰)으로부터 섬 주변까지의 거리가 체계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건 섬에 고도의 정치체계가 있었을 때에 조사됐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우산국도(于山国図)」에 앞선 원형이 있었다고 봐야 하며, 그것이 『숙종실록』에 나오는 「우산국도(于山国図)」라고 말하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그 근거로 「512년에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한 후에는 울릉도에 정밀한 행정체계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단언한 선우 씨의 발언을 들고 있다.
역사연구에서는 문헌비판과 선행연구에 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선우 씨는 「우산국도(于山国図)」를 복원할 때, 서울대학 규장각 소장의 『지승(地乗)』을 기본으로 하여『대동총도(大東総図)』와『팔도여지도(八道輿地図)』등에 수록된 울릉도를「실제로 울릉도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릴 수 없는 지도」라 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울릉도 수토관인 박석창이 1711년에 작화(作画)시켰던「울릉도도형(欝陵島図形)」(사진참조)이 기본이 되고 있다. 선우 씨가 「우산국도(于山国図)」의 동남쪽에 「선박가박(船舶可泊)」이라 한 섬도, 박석창의 「울릉도도형(欝陵島図形)」에서 등장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5개의 섬 중 하나로, 「선박가박(船舶可泊)」이란 주기(注記)는 본래 울릉도에 기록되었던 것이다. 현지를 알지 못하는 자가 전사(転写)한 결과라 하겠다.
또한「대천유출(大川流出)」이란 표현은 1694년, 울릉도 수토관인 장한상이 현재의 남양동(南陽洞)을 흐르는 하천에 사용한 것으로 「대천유출(大川流出)」이란 주기(注記)는 박석창의「울릉도도형(欝陵島図形)」에서도 답습되고 있다. 선우 씨가 근거로 삼은 「대천유출(大川流出)」과「선박가박(船舶可泊)」에 대한 설명은 완전한 창작이다. 게다가 선우 시는 「지도의 중봉(中峰)으로부터 섬 주변을 향해 그 거리가 체계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건 섬에 고도의 정치체계가 있었을 때」의 조사라고 하지만, 중봉(中峰=성인봉)으로부터 해안선까지의 측량은 역대의 울릉도 수토관이 실시한 것으로 울릉도의 고도의 정치체계와는 관계가 없다.
이 선우 씨처럼, 문헌에 의거하지 않고 공상과 억단(憶断)으로 역사를 이야기하는 경향은 한국의 다케시마(독도)연구에는 많은 것 같다. 다케시마(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역사적 권원이 없는 한국 사람들이 「독도는 우리 영토」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이유도 이런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오보(誤報)에 대한 인식은 없는 것 같아 이 지면을 통해 오류(誤謬)를 지적하기로 한 것이다.
(울릉도 수토관인 박석창이 1711년에 작화(作画)시켰던「울릉도도형(欝陵島図形)」. 후의 울릉도도(欝陵島図)의 원형이 됨）
（주1）남구만은 울릉도의 공도정책을 취한 배경을 설명하며, 「我太宗朝、不勝倭患。遣按撫使、刷出流民而空其地(우리(조선의) 태종시대 왜환(倭患*註1)이 끊이지 않아 안무사를 파견해 울릉도로 도망친 유민을 쇄출(끌어내)하여 그 땅(울릉도)를 공도(空島)로 했다)」라며, 왜환(倭患=일본쪽)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원래 『태종실록』기술에서는 울릉도의 공도화(空島化)는 울릉도로 도망쳐 들어온 조선 백성이 (일본인으로 가장해) 가짜 왜구가 되어 습격한 일이 발단이 되고 있다. 조선정부는 유민(조선인)이 울릉도에 정착하면 섬이 왜구의 소굴이 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 곡해에서 사실무근의 역사인식이 성립되어 가는 과정은 조선반도의 문헌에서는 자주 보이며, 오늘날 역사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의 하나가 되고 있다.
2010.08.24.독도본부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