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자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은 「다케시마(독도)문제 한국의 주장 뒤집을 고지도 발견되다(竹島問題 韓国の主張覆す古地図見つかる)」라고 보도했다. 이 인터넷판에 따르면 고베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강원도도(江原道図)」에는「자산(子山)」이라 표기된 섬이 울릉도 남쪽에 그려져 있어 안용복이 1696년 6월에 돗토리번(鳥取藩)에 밀항해 「마츠시마(松島, 현재의 다케시마=독도)는 즉 자산도(子山島)로, 이 또한 우리나라(조선) 땅」이라고 한 자산도는 현재의 다케시마(한국명, 독도)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일한의 계쟁지가 된 다케시마(독도)는 울릉도 동남쪽 약90킬로미터에 위치하며, 이번에 발견된 「강원도도(江原道図)」의「자산(子山)」은 울릉도 남쪽에 그려져 있어 방위와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날 한국의 연합뉴스 인터넷판은「독도 강원도령 표기, 18세기지도 일본에서 발견」이라 보도하며, 독도를 강원도의 부속 섬으로 삼은 18세기 고지도가 일본에서 발견됐다며, 산케이신문의 보도와는 전혀 반대의 내용을 전한 것이다. 그러자 한국의 매스컴은 일제히 연합뉴스를 따라 「산케이신문의 견강부회(牽強付会)」(서울신문), 「‘독도 조선령, 18세기 지도발견」(뉴시스), 「’독도 옛 이름을 명기한 18세기 전반의 조선지도 발견」(한국일보), 「‘18세기, 독도는 강원도의 부속영토, 조선 고지도 일본에서 발견」(포커스), 「독도는 강원도 섬, 조선시대의 고지도 발견」(소년조선)이라 보도, 한국의 블로그에도 연합뉴스의 보도가 그대로 전재되게 됐다.
한국에서는 왜 사실이 정확이 전달되지 않는 것일까. 이번의 경우는 연합뉴스가 산케이신문의 보도를 전달할 때, 전문가의 의견으로 호사카 유지(保坂祐二)씨의 견해를 채용했기 때문이다. 산케이신문에서는 「강원도도(江原道図)」에 그려진 자산도는「현재의 다케시마(독도)와 방위도 거리도 다른 위치에 기재되어 있어 다른 섬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으며,「안용복이 실제 다케시마(독도)가 아닌 섬을 자국령이라 주장한 사실을 보여주는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에서는 이 지도(「강원도도(江原道図)」)는 산케이신문의 보도와는 정반대로 「조선이 독도를 강원도에 속하는 자국 영토라 인식했었다는 다른 근거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 호사카 씨의 의견을 근거로 산케이신문의 보도와는 전혀 반대의 내용으로 전달한 것이다.
연합뉴스는 그 이유로 「당시는 그림지도라 방향이나 거리가 부정확했고, 조선에서는 경도와 위도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19세기가 되어 정확한 지도가 나타났기 때문에 일본의 주장은 한국의 실정을 잘 알지 못하는 발언」이라 한 호사카 씨의 의견을 들었다.
그럼「다케시마(독도)문제 한국의 주장 뒤집을 고지도 발견되다」라고 보도한 산케이신문은 「한국의 실정을 잘 알지」못하고 기사로 냈다는 것일까.
이번에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포인트는 1696년 6월에 돗토리번에 밀항해 돗토리번에게 추방당한 안용복이 귀환 후에 비변사의 조사에 대해 「마츠시마(松島, 현재의 다케시마=독도)는 즉 자산도(子山島)로, 이 또한 우리나라(조선) 땅」이라 공술한 역사적 배경을 밝힌 점이다.
이는 1696년 5월에 안용복이 처음으로 내딛은 오키섬(隠岐島)에서도 안용복은 지참한「팔도지도(八道之図)」를 근거로 「마츠시마는 강원도 내 자산이라 일컫는 섬이다, 이를 마츠시마라 일컫는 까닭에 이 또한 팔도지도에 기록하는 바이다(松嶋ハ右同道（江原道）之内、子山ト申ス嶋御座候、是ヲ松嶋ト申由、是モ八道之図ニ記申候)」(『元禄九年丙子朝鮮舟着岸一巻之覚書』）이라 말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이번 산케이신문의 보도는 다케시마(독도)문제를 연구하는데 있어 큰 힌트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본래 우산도(于山島)라 표기되어야 할 곳에「자산(子山)」이라 기록된「팔도지도(八道之図)」의 존재가 확인됨으로써 안용복이「마츠시마(松島)는 바로 자산도(子山島)」라 공술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자산(子山)」이라 표기된 고지도 발견은 안용복이 「자산도(子山島)」라 공술한 것을 이유로 울릉도를 본섬으로 하고 독도(다케시마)를 「부속 섬(子の島)」이라는 한국의 주장도 재고(再考)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우산도를 「자산(子山)」이라 표기한「강원도도(江原道図)」가 존재함으로써 울릉도와 다케시마(독도)를 모자관계(본섬과 부속 섬)로 삼는 근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 사실에 대해 호사카 씨는 아무런 코멘트를 하고 있지 않지만, 이는 우산도를 「자산」이라 표기한「강원도도(江原道図)」의 존재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한국의 실정을 잘 알지 못하기」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산케이신문이 거론한 「강원도도(江原道図)」는『동국여지승람(東国輿地勝覧)』에 있는「강원도도(江原道図)」의 계열을 잇는 것으로 울릉도와 우산도에 대한 지리적 인식은 충분하지 못했다.
이『동국여지승람』에 기재된「우산도」위치가 명확해지는 건, 1693년에 안용복에 의한 울릉도에서의 밀어사건 이후에 우산도는 울릉도 동쪽 약2킬로미터에 위치한 죽도(竹嶼)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 효시라고 말할 수 있는 건 1711년에 삼척영장 박석창에 의한『울릉도도형(欝陵島図形)』이다. 여기서는 죽도에 「소위 우산도(所謂于山島)」라 표기되고, 이후에 『해동지도(海東地図)』, 『광여도(廣輿図)』, 『여지도(輿地図)』, 『팔도여지도(八道輿地図)』, 『지승(地乗)』 등에도 답습되고 있다.
이를 호사카 씨는『동국여지승람』에 유래하는「강원도도(江原道図)」에 자산도라 되어 있는 이것을 무비판적으로 다케시마(독도)라 단정 지었지만, 18세기에 우산도는 이미 울릉도 동쪽 약2킬로미터에 위치하는 죽도라 여겨졌다. 분명 호사카 씨가 말하는 것처럼 「당시는 그림지도라 방향이나 거리가 부정확」했는지도 모르지만 울릉도에 대한 지리적 인식은『울릉도도형(欝陵島図形)』계통에 의해 확립되었다. 이는 1693년에 안용복에 의한 울릉도에서의 밀어사건을 계기로 조선에서는 3년에 1회, 수토사를 울릉도로 파견하게 되었고 이때 수토사가 제출한 『울릉도도형』안에는 소재가 명확하지 않았던 우산도가 「소위 우산도(所謂于山島)」로 명시되게 되었기 때문이다.
돗토리번에 밀항한 안용복은 우산도를 「자산」이라 표기한「강원도도」를 토대로「마츠시마는 다시 말해 자산도」라 공술했지만, 조선에서는 안용복의 밀항사건을 계기로 울릉도 동쪽 2킬로미터에 있는 죽도를 「소위 우산도」라 하고, 그 지리적 인식은 근대까지 계속되어 왔다.
이를 호사카 씨는『동국여지승람』의「강원도도」에 유래하는 자산도를 독도라 단정, 「조선이 독도를 강원도에 속하는 자국영토로 인식했었다는 다른 근거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한국의 실상을 잘 알지 못하는」자의 견강부회설이다.
안용복이 「마츠시마는 다시 말해 자산도(松島は即ち子山島)」라 공술한 이후, 조선반도에는 죽도를 「소위 우산도(所謂于山島)」라고 하는『울릉도도형』의 계통과 『동국여지승람』에서 이어온 또 하나의 계통이 병존하게 됐다. 이 가운데 『동국여지승람』에 유해하는 우산도는『울릉도도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수정하게 되고, 그 역사적 가치를 잃게 된 것이다. 산케이신문의 기사를 왜곡해 보도한 연합뉴스는 정정기사를 실어 독자들의 오해를 풀어야만 한다.
Web다케시마문제연구소 2010.08.31
2010.09.27. 독도본부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