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 2023-09-17

중국 공식지도, 인도 이어 러시아 국경분쟁 섬도 자국 영토 표시


아무르강에서 열린 겨울 스포츠 축제에 참여한 中·러 시민들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무르강에서 열린 겨울 스포츠 축제에 참여한 中·러 시민들





중국 당국이 공식 지도에서 인도·러시아와 국경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시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국가와 마찰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최근 국영 지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새 지도에서 러시아와 절반씩 관할하는 극동 지역 한 섬 전체를 자국 영토로 표기했다고 러시아 매체 RBC 등이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정부 승인 후 국영 표준 지도 서비스 사이트에 게시된 새 지도에는 아무르강(중국명 헤이룽장) 인근 볼쇼이우수리스키(중국명 헤이샤쯔)섬 전체가 중국 영토 최동단 지점으로 표시돼 있다.



아무르강 일대 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이곳은 국경분쟁을 벌였던 양국 간 협정에 따라 섬 절반에 해당하는 서쪽 지역은 중국이, 동쪽 지역은 러시아가 각각 관할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지도 제작과 관련해 "표준 지도는 중국과 세계 다른 국가들의 국경 표시를 위해 국가 표준에 맞춰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트에 게재한 새로운 공식 지도 세트는 뉴스와 책, 홍보자료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됐다고 전했다.



RBC는 이러한 상황과 관련한 질의를 러시아 외무부에 해 놓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아무르강과 우수리강 합류 지점에 있는 볼쇼이우수리스키섬 면적은 강 수위에 따라 327∼350㎢로 측정된다.



아무르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마주한 러시아와 중국은 1860년부터 지위가 불확실했던 볼쇼이우수리스키섬을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이후 1920∼1930년대에 볼쇼이우수리스키섬을 비롯해 인근 타라바로프(중국명 인룽)섬과 주변 작은 섬들은 옛 소련군 통제 아래 있었으며, 옛 소련 해체 후에도 러시아 연방이 이곳을 관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볼쇼이우수리스키섬을 포함한 아무르강 인근 섬들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 간 영유권 분쟁은 계속됐다.



이에 200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과의 국경 획정 협상에서 볼쇼이우수리스키섬 절반(170㎢)과 타라바로프섬 및 주변 작은 섬들을 중국에 귀속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2008년 10월 양국 간 국경 설정이 완료되면서 4년 전 체결한 합의 내용이 이행됐다.



볼쇼이우수리스키섬 중 러시아 영토에 속하는 동쪽 절반 지역에는 현재 마을이 한 곳만 있으며, 100명가량의 주민이 살고 있다.



러시아 매체 렌타루는 볼쇼이우수리스키섬 전체를 자신들 영토로 표시한 중국 측의 새 지도 공개를 두고 러시아 전문가들은 아직 명확한 해석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연합뉴스 2023.8.30]




인도 정부도 국경분쟁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中 영토 포함에 반발



중국은 이번 새 표준 지도에서 인도 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북부 아크사이친 고원도 자국 영토로 표시해 인도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카슈미르 지역 아크사이친은 인도와 중국이 각각 실효지배하는 곳으로 양국 간 국경분쟁 지역이다.








수브라마니암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인도 뉴스채널 ND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인도 영토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도 영토가 중국 영토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아린담 바그치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국경 문제 해결을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며 “인도는 근거가 없는 중국의 주장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3440㎞의 실질통제선(LAC)이 사실상 국경 역할을 하고 있다.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것이다. 이 지역은 대부분 히말라야 고원과 강, 호수, 만년설 등으로 경계가 허술한 것이 사실이다.



중국은 인도가 실효 지배 중인 아루나찰프라데시 전체를 ‘남티베트’라고 명명하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는 1962년 중국이 점령한 아크사이친 고원이 인도 영토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양국이 분쟁을 불사하며 이 지역을 자국 영토에 포함시키려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규모 자원이 매장돼 있기 때문이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는 석탄과 석유, 가스가 대량 매장돼 있고 대리석, 석회석, 철, 흑연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크사이친 고원은 아시아 최대 금속 매장지로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납 아연 광산이 있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은 2020년 6월 히말라야 국경지대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인들의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하면서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중국은 당시 충돌로 군인 4명이 사망했다. 두 나라는 이 충돌 이후 국경 지역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왔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말에도 양국 군대가 국경 분쟁 지역에서 2년 반 만에 충돌하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당시 중국과 인도 양측은 상대 군대가 먼저 국경을 넘었다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이밖에 중국은 새 표준 지도에서 대만, 다른 나라와 영토분쟁을 겪는 남중국해 역시 자국 영토로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동아일보 2023.8.31]



독도본부 2023.9.17. www.dokdocenter.org
  기사입력시간 :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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