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 2008-06-09

中 윈펑호 고구려유적 현장을 가다

중국 지린 성 바이산 시 싼다오거우 진의 압록강 지류 오른쪽 기슭에서 발견된 성터. 동서 180m, 남북 220m의 장방형 성터로 양쪽에 돌을 쌓고 가운데에 진흙을 다진 점으로 보아 고구려 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산=하종대 특파원  

 



《고구려 고분과 성터가 발견된 중국 지린(吉林) 성 윈펑(雲峰) 호 주변은 고구려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듯했다. 중국 쪽뿐만 아니라 북한 쪽 호안에도 고분 형태의 무덤이 수두룩하게 보였다. 중국 정부가 한대(漢代)의 것으로 추정한 성터는 호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한 달 전보다 윤곽이 더 뚜렷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발굴 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호수 양안의 크고 작은 고분들=지린 성 지안(集安) 시 칭스(靑石) 진의 윈펑댐에서부터 상류의 린장(臨江) 시까지 89km(호수 길이)에 걸친 윈펑 호 양안에는 고구려 고분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현지 주민은 “호수 수위가 내려간 뒤 주민들이 고분을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고분 발견 지점으로 발표한 량민(良民)촌 등 8곳 이외에도 군데군데 고분으로 보이는 석분(石墳)이 보였다. 특히 압록강 동편의 북한 쪽 기슭에는 중국 쪽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크기의 석분이 1000여 기에 이를 정도로 많이 보였다.


중국 측 호안에서 발견된 고분만 2360기에 이르는 점으로 미뤄볼 때 윈펑 호수를 모두 조사하면 수천 기의 고분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고분은 가로세로 20∼30m의 큰 것도 있었지만 대개 가로 세로가 5∼10m 정도의 작은 규모였다.


중국 측 호안의 고분은 발굴 작업이 끝난 듯 고분마다 깃발이 꽂혀 있었으며 둘레에는 고분에서 파낸 흙더미가 군데군데 쌓여 있었다.


반면 북한 측 고분은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상태였다. 북한 측 호안에는 50m 간격으로 세워진 초소에서 가끔 병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대 주장 성터는 발굴도 안 돼=압록강과 중국 쪽 지류가 만나는 지점에서 안쪽으로 1km 정도 들어간 싼다오거우(三道溝) 진에서 발견된 성터는 물에 잠긴 남쪽을 제외하고는 전체 윤곽이 뚜렷했다.




너비 4m, 높이 1.5m의 규모로 알려진 성벽은 진흙에 묻혀 30∼40cm만 드러나 있었다. 성벽은 180m 길이의 서쪽만 온전했고, 220m 길이의 북쪽은 일부가 사라진 상태였다. 서쪽 일부와 남쪽은 물에 잠겨 알아보기 힘들었다.


성벽 밖, 북쪽으로는 너비 4m, 깊이 1m의 해자(垓子·성을 보호하기 위해 성 주위에 판 못)가 선명하게 보였다. 성 안에는 주거용 건축물과 10여 개 분묘 흔적도 뚜렷했다.


중국 측은 지난달 초 성터 발견 사실을 발표하면서 “성벽의 구조와 축성 방법으로 보아 고구려나 발해, 요나라, 금나라의 것과 구별된다”며 “한나라 때 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성터 어디에도 발굴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고구려연구회 이사장인 서길수(徐吉洙) 서경대 교수는 “물속에 잠긴 데다 진흙으로 뒤덮인 성벽은 직접 파보지 않고는 건축 양식을 말하기 어렵다”며 “중국 측이 발굴도 하지 않고 말했다면 이는 단순한 추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토석(土石)을 섞어 지은 성벽 비율은 10% 이하로, 그리 많지는 않지만 분명히 고구려 건축물에서 보이는 양식”이라며 “한나라 때의 성은 전부 토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의 규모가 국내성의 4분의 1에 불과해 도읍지의 성이라기보다는 고구려의 한 행정구역의 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터가 곧 다시 수몰될 것’=주민들은 “이르면 18일부터 성터가 다시 물에 잠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한나라 추정 성터라고 발표했다가 한국 학자들이 고구려 성터 가능성을 제기하자 발굴하지 않기로 하고 서둘러 물을 채우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말이었다.


중국 정부가 언제부터, 얼마나, 왜 물을 채우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윈펑댐의 수리공사가 앞으로 2년 남았는데도 물을 채우려는 이유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윈펑댐은 댐 안쪽 벽이 헐어 안전문제가 제기되자 지난해 1월부터 물을 빼고 수리공사를 하고 있으며 2008년 말 공사를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동아일보 2006.06.13 03:00   

  기사입력시간 : 200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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