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 2008-06-12

‘일제 약탈문화재 찾자’ 지역 단체들 팔걷었다

일제가 빼앗아간 고려시대 유물을 되찾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경기 이천문화원을 비롯해 예총 이천지부, 이천시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이천 기독교청년회, 이원회(이천토박이 원로모임), 이천 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1월부터 ‘이천향교방 5층석탑 환수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꾸려 활동 중이다.


93년 전 일제가 약탈한 이 석탑은 고려시대 만들어진 높이 6.4m의 탑인데, 이천향교(현 이천시립도서관 일대) 근처에 있다가 ‘조선물산공진회’에 징발됐다. 조선물산공진회는 1915년 일제의 조선 식민통치 5주년을 기념해 각종 신문물과 우리나라의 문화재들을 모아 경복궁에서 연 일종의 산업박람회였다.


석탑은 일본 재벌 오쿠라 기하치로에 의해 1915년 일본으로 반출됐고, 1917년 일본 도쿄에 처음으로 세워진 사설박물관 ‘오쿠라 슈코칸’(현 오쿠라 호텔 부속 시설임)에 보관 중이다. 이 석탑은 1930년대 일본 중요문화재(보물급)로 지정됐다.


이후 ‘잊혀진 유물’이었던 석탑은 2001년 향토역사 잡지를 만들던 이천문화원이 입수한 자료를 통해 유출 경로 등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환수 준비위가 꾸려졌고, 최근에는 시민토론회를 열어 시민들의 힘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준비위는 오는 8월까지 범시민 운동기구를 만들어 환수 서명운동과 공식 반환요구 등 조직적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환수운동을 적극 지원하는 문화연대 황평우(47) 문화유산위원장은 “약탈문화재 환수가 쉽지는 않지만 시민운동으로의 확산은 큰 의미”라며 “오쿠라 호텔에는 현재 일제가 평양에서 약탈한 8각5층 탑인 윤리사지탑도 있으니 남북이 공동으로 환수운동을 벌인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문화원 이인수(61) 사무국장은 “문화유산 환수 요구가 커질수록 석탑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오는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며 각계의 관심을 호소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한겨레  2008-06-11 오후 10:50:27 

  기사입력시간 : 20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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