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 2007-04-09

울릉 희귀식물 멸종위

울릉 희귀식물 멸종위기  



‘섬말나리’등 외부 유출 무방비




국내 희귀식물의 보고라는 울릉도 식물자원이 외부유출에 무방비 상태다.

13일 포항 기청산식물원(원장 이삼우)은 지난 2000년과 2001년 두 해 동안 울릉도를 찾은 외국인 중 40여명이 외국의 식물학자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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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측은 “울릉도는 섬의 식물생태 연구를 위해, 또 종자개량을 위한 식물의 원산지로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식물학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곳”이라며 “이미 세계 각국 사이에서는 종자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울릉도의 식물자원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으나 지방 자치단체는 물론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물원의 한 관계자는 “실례로 울릉도의 특산식물인 ‘섬말나리’의 경우 백합변종을 위한 연구에 필수적이어서 이를 연구하는 식물학자들이 이를 구하기 위해 울릉도를 많이 찾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울릉도를 방문해 육안으로 확인해 본 결과 이 식물이 5년전의 50%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울릉군 농업기술센터의 장병태 계장은 “울릉국화의 경우 민가 1곳과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등 두 곳에서만 자라고 있다”며 “이런 멸종위기의 울릉도 특산 식물이 섬개광나무, 섬시호, 산마늘 등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청산 식물원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드나드는 외국인들에 대해 식물의 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나 한국은 무방비 상태”라며 “이대로 가다간 울릉특산 식물을 구하기 위해 외국에서 비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 공사도 식물생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식물원측은 “이 공사를 하면서 해변의 고유 식물이 사라질 우려가 있으며 절개지에는 켄터키 블루그래스 등의 외래식물 씨앗을 뿌려 섬의 생태계를 파괴할 위험이 있으나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류상현기자

ryoosh@kyongbukilbo.co.kr 2002.10.`14 경북일보



  기사입력시간 : 200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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